사회 검찰·법원

윤석열 '윤우진 변호사 소개' 청문회 위증 논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09 09:55

수정 2019.07.09 09:55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사진=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사진=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위증한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앞서 윤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해 변호사를 소개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지만, 윤 후보자가 윤우진 씨에게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했다고 언급한 언론 인터뷰 파일이 공개되며 거짓말 의혹이 벌어진 것이다.

9일 윤 후보자는 이 의혹에 대해 "결국 변호사로 선임되지 않았다"며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청문회에서 위증한 사실은 바뀌지 않아 여론이 쉽게 잠재워지진 않을 전망이다.

이 사건은 2013년 윤대진 검찰국장의 친형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이 육류 수입업자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해외로 도피했고, 몇 개국을 전전하다가 체포돼 강제 송환됐는데 22개월 후 혐의없음 처분을 받은 사안이다.

윤 전 세무서장은 윤 후보자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윤대진 현 법무부 검찰국장의 친형이다.

해당 언론이 공개한 인터뷰 파일은 윤 후보자가 2012년 12월 언론사와 인터뷰한 내용으로, 파일명은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2012년 12월 인터뷰 녹취'라고 돼 있다.

파일에는 윤 후보자는 "윤우진 씨가 '얘들(경찰)이 자기를 노린다'고 얘기하더라고"라며 "내가 '진작 얘기하지, 그러면 변호사가 필요할 테니까…'"라며 "그렇게 부탁을 하고 '네(이남석 변호사)가 만약에 선임을 할 수 있으면 선임해서 좀 도와드리든가' 이렇게 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파일 속에서 윤 후보자는 또 "윤석열 부장이 얘기한 이남석입니다, 이렇게 문자를 넣으면 너한테 전화가 올 것이다. 그러면 만나서 한 번 얘기를 들어봐라"며 "가까운 사람이 조사를 받는다고 하는데 변호사를 소개하는 것 자체는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다만 이를 두고 윤대진 검찰국장은 소개 자체도 윤 후보자가 관여한 일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윤 검찰국장은 "이남석 변호사는 내가 중수부 과장할 때 수사팀 직속 부하였다. 소개는 내가 한 것이고 윤석열 후보자는 관여한 바가 없다"며 "윤 후보자가 주간동아에 그렇게 인터뷰를 했다면 나를 드러내지 않고 보호하기 위해 그런 것으로 생각된다"고 공식 입장을 냈다.

위증 사실을 두고 야당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는 변호사법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며 "이렇게 거짓말을 한 사람이 어떻게 검찰총장이 되겠나. 명백한 부적격자"라고 비판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 역시 "윤 후보자가 하루종일 말한 게 거짓말로 드러났다"며 "청문위원으로서 우롱당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당은 거짓말은 사과를 해야히지만, 해당 진술 자체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송기헌 민주당 의원은 "잘못 말한 것 같은데 사과해야 한다.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같은 당 김종민 의원은 "부정확한 기억 때문에 다르게 발언했을 수도 있다"며 "7년 전과 똑같이 기억하라 하는 것은 합리적인 주문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