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파워 셀러 키우자" 지방으로 눈돌린 11번가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09 18:54

수정 2019.07.09 20:52

카테고리별 MD들 총출동..부산 시작으로 지역 간담회 확대
연어로 억대 매출 '바른씨'같은 스타 판매자 육성에 공들여
부산에서 열린 11번가 '성공전략 MD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1번가 제공
부산에서 열린 11번가 '성공전략 MD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1번가 제공
"온라인 시장이 대세입니다. 여기서 소위 말하는 '터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11번가와 함께 정상에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성공 전략을 알려주는 강사의 목소리는 커졌고, 청중은 한없이 진지했다. 지난 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11번가의 '성공전략 MD 간담회'의 열기는 여름 한낮의 더위만큼이나 뜨거웠다.

【 부산=조윤주 기자】 이날 부산 MD간담회는 패션 마트, 패션, 리빙 레저, 디지털, 생활문화 부문의 카테고리별 대표 MD가 총출동하는 첫 대규모 지역 간담회로 '셀러'들의 관심이 컸다.
이날 참석한 셀러들은 약 160여명. 20대의 청년부터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장년까지 나이는 달랐지만 '치열한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경쟁에서 살아남겠다'는 의지는 같았다.

■ 이커머스 성공? '셀러'에 있다

11번가는 이날 부산 간담회를 시작으로 올해 대구, 경남, 광주 등 지방 거점 도시를 돌며 MD와 판매자의 접점을 늘린다. 또 지역 간담회를 일회성이 아닌 정기적 행사로 만들 계획이다. 그렇다면 11번가가 MD를 총출동시키며 지역을 도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셀러의 위상 변화다. 이커머스 시장이 2013년 38조에서 지난해 112조원 규모로 급성장하면서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파워 셀러'를 얼마나 확보했는가가 업체 성과를 흔들 정도로 우수한 판매자가 이커머스 경쟁력의 큰 주축이 됐다.

신선식품 브랜드 '바른씨'는 대표적인 성공사례 중 하나다. 온라인에서 생연어를 사먹는다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2015년 11번가에 입점한 '바른씨'는 현재 11번가의 수산을 대표하는 파워 셀러로 성장했다. 2016년 연매출 8900만원에 그쳤던 '바른씨'는 1년만인 2017년 5억6000만원의 6배 성장을 일궜고, 2018년 6억6000만원, 올해 7억4000만원(예상치)로 성장 중이다. 11번가가 "11번가 연어와 바른씨 연어는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밝힐 만큼 '바른씨'와 11번가의 연어 매출 성장곡선은 같다. 11번가의 연어 매출액은 2016년 3억4000만원에서 2017년 8억4000만원으로 뛰었고, 2018년 9억8000만원으로 성장했다. 바른씨 추명화 대표가 꼽은 성공요인은 11번가의 다양한 프로모션과 11번가의 꼼꼼한 컨설팅이다. 추 대표는 "2015년 11번가 입점 첫 달 매출이 7만원이었다. 지지부진한 매출에 몇 달간 사업을 접을까 고민도 했다. 그러다 할 수 있는 것을 다해보자는 마음에 11번가 모든 프로모션에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 "지역 스타셀러 발굴한다"

11번가는 오픈 초기인 지난 2008년부터 업계 최초로 무료 오프라인 판매자 지원센터 '셀러존'을 운영하는 등 우수 판매자 양성이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지역 셀러들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부산·경남은 서울·경기에 이어 11번가 판매자 수가 많은 곳이다. 첫 번째 간담회를 부산으로 결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경기 제외한 지역 중에서는 거래 규모가 약 22% 비중을 차지한다.
판매자 수 비중으로 보면 서울·경기와 지역은 약 7대 3으로 수도권이 압도적이지만, 뒤집어보면 그만큼 '숨겨진 진주'같은 셀러들도 많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11번가는 패션 카테고리의 파워셀러 발굴을 위해 '헌터MD'를 운영했고, '신선탐험대'를 통해 신선식품 MD가 직접 여러 지역 산지를 돌아다니며 온라인 판매 경험이 전무한 농산, 수산, 축산 쪽 판매자 분들을 만나 오픈마켓 입점을 돕는다.


11번가 관계자는 "셀러 확보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 요소"라며 "온·오프라인 교육, 셀러존, 간담회 등 다양한 채널로 '11번가와 함께라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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