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경제전문방송 CNBC를 비롯한 외신들은 워너미디어와 NBC유니버설, 디즈니가 내년초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며 이는 모두 넷플릭스를 겨냥하는 것으로 정보기술(IT) 기업들로부터 시장을 빼앗으려는 기존 미디어 그룹들의 반격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워너미디어는 내년봄 HBO맥스를 출범시켜 HBO와 타임워너의 TV 콘텐츠, 할리우드 영화들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1990년대 인기 시트콤 “프렌즈”의 독점 방영권을 넷플릭스로부터 빼앗아옴으로써 본격적인 견제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프렌즈”는 지난해 넷플릭스에서 두번째로 가장 많이 시청된 프로그램으로 방영을 위해 넷플릭스는 워너미디어에 올해에만 8000만달러(약 945억원)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널은 워너미디어와 NBC유니버설이 준비 중인 스트리밍 서비스가 넷플릭스와 아마존프라임비디오, 훌루 뿐만 아니라 월트디즈니, 애플과도 경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넷플릭스로 스트리밍 되고 있는 CW 제작 프로그램인 “리버데일”과 ”더플래시,””애로우”는 당분간 남겠지만 이것들 또한 결국 HBO맥스에 넘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 디즈니도 넷플릭스와의 계약이 종료되면 프로그램 제공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후발 업체들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 가입자들의 이탈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구겐하임증권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모리스는 넷플릭스가 그동안 외부 콘텐츠 방영을 위해 지불한 돈으로 자체 프로그램 제작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했다. 넷플릭스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가입자 1억5500만명을 거느리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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