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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로 수원고검장 “삶의 전부던 검찰 떠난다”

뉴시스

입력 2019.07.10 19:10

수정 2019.07.10 19:10

【수원=뉴시스】이병희 기자 = 이금로 초대 수원고등검찰청 검사장이 27일 수원고등검찰청 검사장실에서 법조기자단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수원고등검찰청 제공)
【수원=뉴시스】이병희 기자 = 이금로 초대 수원고등검찰청 검사장이 27일 수원고등검찰청 검사장실에서 법조기자단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수원고등검찰청 제공)

【수원=뉴시스】이병희 기자 = 이금로(54·사법연수원 20기) 수원고검장이 10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 고검장은 이날 오후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올린 “사랑하고 존경하는 우리 검찰 가족 여러분, 이제 저는 제 삶의 전부였던 검찰과 여러분 곁을 떠나려 한다”라는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검사로서 검찰 게시판에 처음 올리는 게시글이 사직인사가 되어 버렸다”며 “군 법무관을 마치고 서울동부지청 초임검사로 시작한지 25년4개월이 흘렀다. 돌이켜보면, 젊음과 열정을 바친 검찰이고 여러분과 함께 했기에 너무나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밖에서는 힘 세고 강한 검찰로 보지만, 거의 매일 야근하고 휴일없이 격무로 고생하는 검찰인들이 안쓰럽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검사 생활 내내 따뜻하면서도 정의로운 검사가 되고자 했었는데, 과연 그러했는지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고도 했다.

이 고검장은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이 자리까지 검사생활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은 함께 근무했던 선후배와 동료 검사님들, 직원분들 덕분”이라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논어에 '민무신불립' 즉 백성이 믿지 않으면 설 수 없다는 말이 있다. 검찰도 국민의 신뢰를 먹고 살아야 한다. 세상이 급속도로 변해 가는데 검찰도 그 흐름을 도외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검찰이 국민의 사랑을 받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지 늘 고민해 진정으로 공정하고 정의로운 검찰로 거듭나서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저는 떠나지만 언제 어디서든 검찰을 성원하고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청주 신흥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이 고검장은 대검찰청 수사기획관,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 인천지검장 등을 거쳐 문재인 정부 첫 법무부 차관과 올해 개청한 수원고검 초대 고검장으로 임명됐다.

한편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 뒤 사의를 밝힌 검찰 고위간부는 이 고검장을 비롯해 모두 6명이다.
앞서 봉욱(54·19기) 대검 차장검사, 송인택(56·21기) 울산지검 검사장, 김호철(52·20기) 대구고검장, 정병하(59·18기) 대검 감찰본부장, 박정식(58·20기) 서울고검장이 사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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