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골목 곳곳 근대건축물들 카페·공방 변신..향촌·포정동 등 침체된 원도심에도 활력 [2019 대한민국 국토대전]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10 20:43

수정 2019.07.10 20:43

대한건축학회장상 대구시 중구청 북성로 근대건축물 리노베이션
2014년 원형찾기 시작으로 민관 함께 리노베이션 추진 대구 건축자산 보존에 기여
리노베이션으로 재탄생한 대구 중구 소재 카페 '코이커피'
리노베이션으로 재탄생한 대구 중구 소재 카페 '코이커피'
'2019 대한민국 국토대전' 대한건축학회장상을 수상한 대구 중구청의 '북성로 근대 건축물 리노베이션'은 조선시대부터 이어진 도시 역사를 품은 근대건축물을 공공과 민간이 함께 추진해 새로운 상권 창출과 문화·관광 콘텐츠 생성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도시역사를 간직한 자산

경상감영(慶尙監營)은 조선시대 지방 행정의 8도제하에 경상도를 관할하던 감영(監營)으로 현대의 도청과 같은 역할을 했다. 조선 초기에는 경주에 위치해 있던 것이 상주, 팔거현, 달성군, 안동부 등지를 옮겨다니다가 선조 34년(1601년) 최종적으로 대구로 이전돼 이곳에 정착했다.

그리고 대구읍성(大邱邑城)은 조선시대 경상도 대구도호부에 있었던 읍성으로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2년 전인 선조 23년(1590년)에 일본의 침략에 대비하기 위해 처음 쌓았던 성이다. 이후 읍성이 허물어진 곳은 동성로, 서성로, 남성로, 북성로의 신작로가 만들어지게 됐고, 대구역과 가까운 북성로 일대는 일본인들이 상권을 형성하면서 대구 최대 상권이 됐다. 이러한 경상감영, 대구읍성, 4성로(동성로, 서성로, 남성로, 북성로)의 역사적 흐름의 과정 속에 북성로는 다양한 건축물이 세워지게 됐고 대한제국, 일제강점기, 1970년대까지의 근대건축양식 건물이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골목길에 아직도 살아남아 있다.


대구 중구청은 이러한 도시 역사를 간직한 근대건축물이 대구의 역사이며 자산이라 판단하고 2011년부터 근대 건축물 리노베이션 사업(건물을 헐지 않고 개보수해 다시 사용하는 것)을 준비했다.

■ 문화 콘텐츠로 '탈바꿈'

북성로 근대 건축물 리노베이션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 시기는 2014년부터 2015년으로 '대구읍성 상징거리 조성사업'의 단위사업으로 17개소의 원형을 되찾았으며,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솔솔솔, 빨간구두 속 보물찾기 사업'의 단위사업으로 14개소를 추가 조성했다.


북성로 일원은 그동안 쓰러져가는 공·폐가가 산재했으나, 리노베이션 사업을 통해 공실이 많이 해소되고 근대 건축물 활용도가 높아져 새로운 상권 창출과 부활의 신호탄이 됐다. 근대 건축물 리노베이션의 효과로 최근 이 일대는 근대풍의 카페, 갤러리, 공방, 게스트하우스 등이 속속 들어섰다.
그 동안 침체됐던 경상감영, 향촌동, 포정동 등 원도심 부활을 주도하고 있으며 북성로의 문화 및 관광 콘텐츠를 담는 역할도 표방한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