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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금리인하 못박은 파월..美증시 급등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11 14:04

수정 2019.07.11 14:04

이달말 0.25%포인트 금리인하 강력시사
Federal Reserve Chairman Jerome Powell sits down to testify before the House Financial Services Committee on Capitol Hill in Washington, Wednesday, July 10, 2019. (AP Photo/Susan Walsh)
Federal Reserve Chairman Jerome Powell sits down to testify before the House Financial Services Committee on Capitol Hill in Washington, Wednesday, July 10, 2019. (AP Photo/Susan Walsh)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강력한 금리인하 의지를 확인했다. 지난주 발표된 6월 고용동향이 탄탄한 미 노동시장 흐름을 보여줬지만 파월 의장은 최근 수주일 간 경제전망이 개선되지 않았다면서 이달말 금리인하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고용동향 발표 뒤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가 더뎌질 것이라는 우려로 하락세를 보였던 뉴욕증시는 파월 발언에 상승하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파월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 압력과 관련해 임기를 반드시 지키겠다고 다짐했고, 하원은 파월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미 경제, 여전히 위험에 둘러싸여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 출석해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불확실성, 세계경제 둔화를 지적하며 오는 30~31일 예정대로 0.25%포인트 금리인하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파월은 이틀간에 걸친 의회 증언 첫날인 이날 하원 소위에 출석한 자리에서 미국의 무역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세계 경제 둔화가 미 경제에 드리운 먹구름이 전혀 옅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경제지표들은 개선을 기대할 만한 어떤 근거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핵심은 세계 성장과 무역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계속해서 전망을 짓누르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은 현재 미 경제상황은 양호하다고 전제했다. "경제가 탄탄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게 연준의 기본적인 전망"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불확실성과 미 경제가 당면한 위험을 설명하는데 썼다. 22만4000개 신규 일자리가 만들어졌음을 보여주는 지난주 발표된 6월 고용동향이 경제전망을 변화시켰느냐는 질문에 파월은 "직설적으로 답하자면 '노'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유럽과 중국의 경제성장 지표들이 계속해서 기대를 밑돌고 있다면서 특히 기업투자가 "두드러지게 둔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마도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투자위축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한 것에 대해서도 파월은 '건설적인 행보'라면서도 그러나 "전망을 전반적으로 짓누르고 있는 불확실성을 제거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뜨겁다고 부르려면 열기가 있어야 한다"
파월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노동시장 그 어떤 것도 뜨겁지 않다는 점도 강조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기준으로 삼는 근원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12월 2%에서 5월 1.6%로 오름세가 꺾였다.

파월은 "현재 예상하는 것보다 인플레이션 약세가 더 지속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두달 전만 해도 파월은 낮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지속적인 낮은 인플레이션은 금리인하 정당성을 높여주는 배경이 된다. 그는 이같은 흐름은 "좀 더 확장적인 정책이 취해질 가능성을 강화시켜준다"고 설명했다.

파월은 또 일부에서 지적하는 노동시장 과열에 대해서도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임금이 급격히 오르지 않고 탄탄하지만 꾸준하게 오르고 있는 점을 들어 "노동시장이 과열됐다고 부를만한 어떤 증거도 없다"면서 "뭔가 뜨겁다고 부르려면 열기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간에 보따리 싸는 일 없다
파월은 트럼프의 사임 압박도 굳건히 버티겠다는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금융서비스 위원장인 맥신 워터스(민주·캘리포니아) 의원이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당신을 해고한다. 짐 싸라. 이제 떠날 시간이다"라고 하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자 파월은 "물론,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워터스 위원장이 "안 들린다"며 대답을 확인하려 하자 그는 "내 대답은 '노'이다"라고 못박았다.

파월은 증언에서 직접적인 정치적 영향에서 자유롭게 정책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중앙은행의 독립이 절대적이라는 점을 강조했고, 데이비드 스코트 의원(민주·조지아)은 하원이 파월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이날 증언에서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파월 의장에 대해 비판하지 않았다.
한편, 뉴욕증시는 이날 0.5% 안팎의 상승세를 기록했고, 시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장중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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