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유가급등에 조선·정유株 펄펄

김정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13 06:00

수정 2019.07.13 06:00

원가 상승 부담에 화학주는 약세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원유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원유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이달 들어 국제 유가가 소폭 반등하면서 조선주와 정유주 주가가 반짝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3·4분기 중 추가로 오를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12일 전 거래일보다 1.17% 오른 7770원에 마감해 사흘 연속 상승했다. 한국조선해양(0.44%)도 이날까지 이틀 내리 올랐고 대우조선해양(0.63)도 상승 마감했다.

국제 유가가 미국의 재고 감소와 이란 제재조치로 이번 달 들어 상승세를 보인 덕분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나란히 급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4.5%(2.60달러) 오른 60.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가 60달러 선을 되찾은 것은 지난 5월 22일 (61.42달러) 이후 처음이다. 같은 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도 4.44%(2.85달러) 급등한 67.01달러에 마감했다. 11일에는 내년 원유 수요 감소 전망에 각각 0.4%, 0.7% 내렸지만 60달러 선은 지켰다.

조선주는 유가 상승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유가가 오르면 해양플랜트 수요가 늘어 조선업체에게 유리하다. 해양플랜트는 2014년 이후 유가 급락으로 발주가 끊기다시피 했으나 올 들어 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3사 가운데 해양플랜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곳은 삼성중공업이다. 삼성중공업은 올 4월 인도 릴라이언스로부터 약 10억달러(한화 약 1조1000억원) 규모의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를 수주했고, 전 세계 조선소 중 가장 많은 10척의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을 수주하기도 했다.

정유주 역시 유가 상승의 수혜주다. 유가가 오르면 정제 마진이 높아져 실적이 개선된다. 코스피시장에서 S-Oil(2.19%)과 GS(1.95%), SK이노베이션(1.45%)도 나란히 상승 마감했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들어 정제마진 반등세가 뚜렷하다"며 "국내 정유사 실적은 2·4분기를 저점으로 개선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원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높아지는 화학주는 약세를 보였다.
한화케미칼은 1.38% 내렸고 롯데케미칼도 1.03% 하락했다.

증권업계는 유가가 단기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
심혜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기간 연장과 원활한 감산 이행,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스탠스 강화 등은 유가 상승을 지지하는 요소"라며 WTI 기준 국제 유가는 3·4분기 중 배럴당 60달러 중반까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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