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아마존·페이팔, 기업대출 적극 공략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12 17:43

수정 2019.07.12 17:43

빅테크기업 진출, 시장 판도 변화..막대한 자금력·자체 빅테이터 기반
핀테크 주도하며 전통 금융사 격돌
아마존·페이팔, 기업대출 적극 공략

아마존·페이팔 등 기술기반 빅테크(BigTech) 기업이 기업대출 공략을 강화하면서 전통 금융사들이 장악하던 기업대출 시장의 변화가 거세질 전망이다. 기존 핀테크업체들은 개인대출 위주로 성장했지만 막대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빅테크기업들은 기업대출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12일 KB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빅데이터를 이용한 비금융업의 기업금융 진출'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아마존과 페이팔 등 비금융기업들이 자체 보유한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해 기업대출 시장에서 존재감을 빠르게 확대 중이다.

지금까지 대출시장에서 핀테크 기반 대안금융은 주로 기업대출보다는 개인대출 위주로 성장해왔다. 기업대출은 개인대출에 비해 대출회수 위험이 높고, 대출자의 신용위험을 평가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워 노하우와 전문성을 축적한 전통 금융사가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아마존은 막대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일부 거래기업을 대상으로 2018년 말 누적기준 50억달러 이상의 아마존 렌딩을 제공하고 있다.
보고서는 "유통 및 클라우드컴퓨팅 등 기존 사업에서 유입되는 막대한 현금을 기반으로 하기때문에 대출사업을 위해 추가적인 비용을 들여 외부에서 별도의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없다"며 "규모의 경제, 브랜드 인지도, 기존 금융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슨한 규제 수준 등에 힘입어 금융회사에 비해 수월하게 사업을 확대할 수 있으며, 축적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대출자의 신용위험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팔은 인터넷은행인 웹뱅크와 제휴해 자사 결제시스템을 이용하는 개인 및 법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페이팔 워킹 캐피탈이라는 이라는 기업대출을 제공 중이다.
실제 대출심사 및 실행은 웹뱅크가 담당하지만, 대출자의 외부 신용도나 신용이력을 고려하지 않고 전적으로 페이팔이 보유한 데이터에 기반해 평가한다.

중국은 정부의 지원 아래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정보기술(IT)기업들이 개인 및 기업대출 시장에 적극 진출 중이다.


KB금융경영연구소 김동우 연구위원은 "은행과 같은 기존 전통 금융회사를 위협하기에 역부족이었던 신생기업들과 달리 자금력과 규제, 고객기반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대형 기업들의 적극적인 진출로 기업대출 시장에서도 핀테크주도의 변화가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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