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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폭스바겐, 손잡고 자율주행 및 전기차 개발하기로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14 14:01

수정 2019.07.14 14:01

세계 자동차 산업이 큰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독일의 대표적인 자동차 기업인 포드와 폭스바겐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기술을 위해 정식으로 손을 잡았다.

AP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은 한때 라이벌이었던 두 업체가 지난 12일(현지시간) 2021년부터 미국과 유럽의 도로에 자율주행차가 다니도록 한다는 목표를 갖고 포드가 지원하는 무인차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에 폭스바겐이 26억달러를 투자하는 내용 등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포드는 폭스바겐의 전기차량 플랫폼을 이용해 2023년부터 유럽 시장용 무공해 차량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합쳐서 연간 1600만대를 판매하는 포드와 폭스바겐은 지난 1월 상업용 승합차와 중형 픽업트럭 개발에 합의한바 있다. 짐 해킷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는 차세대 플랫폼을 만드는 소수의 업체들만이 생존할 것”이라고 말해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개발 경쟁이 치열할 것임을 예보했다. 해킷과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CEO는 앞으로 두 업체간 제휴의 문이 더 열려있다고 밝히면서도 현재 추가로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특히 해킷은 이번 제휴에도 불구하고 포드와 폭스바겐은 앞으로 계속 서로 독립성을 유지하고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이 기업가치가 70억달러로 추정되는 자율주행차 기술 스타트업 아르고AI에 26억달러를 투자함으로써 이 업체는 성공에 필수적인 엔지니어들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됐고 유럽에서 곧 시험 주행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포드와 폭스바겐은 독자적인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 대신 아르고 체제로 통합하게 된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이번 제휴로 전기차 전략이 부족했던 포드가 특히 힘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드는 2023년부터 6년간 유럽에서 순수 배터리차 60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기차 플랫폼 개발을 위해 이미 70억달러를 투자한 폭스바겐도 앞으로 10년동안 전기차 1500만대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제휴는 지난 수년간 이어져왔으며 자동차 업체들은 특히 앞으로 더 까다로와질 유럽연합(EU)의 매연 배출 규제에 맞추기 위해 전기와 하이브리드차량 같은 신기술 개발 투자를 늘려왔다. 최근 세계 자동차 업계는 자율주행 및 전기차 개발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경쟁사 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 업체들과도 제휴를 늘리는 추세다.

지난해 도요타가 차량공유업체 우버와 손을 잡았으며 4월 포드는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에 5억달러 투자를 발표했다. 5월에는 투자자들이 제너럴모터스(GM)의 자율주행차 자회사인 GM크루즈LLC에 11억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크루즈는 일본 혼다자동차와 소프트뱅크로부터도 투자를 확보한 상태다.
도요타와 스바루, 스즈키는 전기차 개발을 위해 공동투자에 합의했다.

자동차 시장 정보업체 켈리블루북의 애널리스트 아크샤이 아난드는 자동차 업체가 독자적으로 개발 비용을 조달할 수 없는 시대가 왔다며 10년전까지만 해도 상상을 할 수 없었던 산업 분야 경계를 넘어선 제휴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컨설팅업체 앨릭스파트너스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개발비는 앞으로 더욱 증가해 오는 2025년까지 매년 850억달러(약 100조원)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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