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초대형 컨선 수주 절반은 한국… 하반기 대형수주 기다린다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14 17:26

수정 2019.07.14 17:26

삼성重 이어 대우조선도 세계 최대 컨선 인도 앞둬
대만서 2만3000TEU급
최대 11척 발주 준비중 한국 조선사 입찰 준비 돌입
초대형 컨선 수주 절반은 한국… 하반기 대형수주 기다린다
국내 조선사들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뿐 아니라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당장 삼성중공업이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건조 기록을 경신한 데 이어 대우조선해양도 똑같은 2만3000TEU급 선박을 곧 선사에 인도한다. 게다가 연내 대만 해운선사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조선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이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초대형 컨선 대우조선도 19일 인도

14일 대우조선해양 관계자에 따르면 이 조선사는 오는 19일 스위스 해운선사인 MSC로부터 2017년 9월 수주한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5척 가운데 1척을 인도할 계획이다. 이는 앞서 삼성중공업이 MSC에 인도한 세계 최대 크기 컨테이너선과 동급이다. MSC는 앞서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 각각 6척, 5척 등 총 11척을 발주했다.


두 회사의 선박은 적재 중량엔 미미한 차이가 있지만 모두 컨테이너 2만3000개 가량를 선적할 수 있는 수준이다. 서울에서 대전까지 한 줄로 늘어선 컨테이너 모두를 한 번에 운송할 수 있는 이 초대형 선박의 가격은 척당 1억6400만달러다. 2만TEU급을 웃도는 초대형 컨선의 경우 척당 1700억원대의 고부가가치를 자랑한다.

조선업계에선 당장 내년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황산화물 배출량 3.5%에서 0.5%로 감소) 덕에 국내 조선사들이 돋보이고 있다고 봤다. 실제 MSC가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 주문한 선박은 스크러버 설치는 물론 향후 LNG 연료 추진선박으로 쉽게 개조할 수 있도록 설계한 선박(LNG-ready)이다. 이러다보니 초대형 컨테이너선 전체 수주잔량의 56.3%를 국내 조선사가 가지고 있다. 올 들어 7월5일까지 1만5000TEU이상 컨테이너선의 누적 수주잔량이 가장 많은 조선사는 대우조선해양(12척·18.8%)이다. 2위는 11척(17.2%)를 수주한 삼성중공업이다. 현대중공업은 8척(12.5%)로 4위, 삼호중공업이 5척(7.8%)으로 8위다.

■줄 잇는 초대형 컨선 발주

업계에선 또 해운업계의 이른바 '치킨게임'에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해운사들이 살아남기 위해선 해운동맹(얼라이언스)에 가입하거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확보해 경쟁력을 확대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움직임은 벌써 포착된다.

당장 대만 해운선사 에버그린은 최대 11척에 달하는 2만3000TEU급 컨선 발주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하팍로이드도 6척 규모 동일 크기의 컨선 발주를 검토 중이다.
독일 하팍로이드는 연내 발주가 어려울 수 있지만 대만 에버그린 발주는 해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에버그린 발주에 대한 입찰 준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역시 입찰에 참가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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