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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상 최악 성장률 쇼크..'세계의 공장'이 식어간다 [식어가는 세계경제]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15 18:12

수정 2019.07.15 18:12

中 2분기 성장률 6.2%
1992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
'무역전쟁 여파' 당국은 언급안해
추가 부양책 내놓을지 촉각
中 사상 최악 성장률 쇼크..'세계의 공장'이 식어간다 [식어가는 세계경제]
중국의 지난 2·4분기 경제성장률이 미국과 치르고 있는 무역전쟁 여파로 인해 27년 만에 가장 낮은 6.2%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경기전망이 좋지 않다고 인정하면서도 무역전쟁에 대한 언급을 피했으며 그 대신 분야별로 긍정적 신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경기둔화 우려와 함께 정부가 향후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5일 발표에서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동기 대비 이같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6.2%는 중국에서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2년 3월 이후 집계된 분기별 GDP 성장률 가운데 최저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이 조사한 시장전망치와 같은 수치이지만 지난 1·4분기 성장률(6.4%)보다 떨어졌다.
중국의 분기별 GDP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에도 6.4%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 분기별 GDP 성장률은 지난해 1·4분기 이후 반등 없이 추락하고 있다. 올해 반기 GDP 성장률은 6.3%로 집계됐다.

마오성융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이날 발표에서 "경제지표가 (올 하반기에도) 여전해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 상황이 국내외에서 여전히 심각하고, 국제 경제성장이 느려지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경제에 긍정적 요소가 많고, 시장의 활력 또한 꾸준히 자극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3월 발표에서 올해 연간 GDP 성장률 목표를 6~6.5%로 하향했으며 이번에 나온 2·4분기 성장률 또한 연간 목표에는 들어맞는다.

마 대변인은 이날 발표에서 중국 경제가 점차 소비에 의존하고 있다며 무역에 기대는 부분이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중국 외 전문가들은 2·4분기 경제성장률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역전쟁이라고 입을 모았다. 중국의 관세청인 해관총서는 앞서 12일 발표에서 지난 6월 수출과 수입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3%, 7.3% 줄었다고 전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중국연구소의 조지 매그너스 교수는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중국 경제성장세가 4월에는 뚜렷했으나 이후 느려졌다며 "5월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물론 중국 정부의 설명대로 긍정적 신호도 있다. 올 상반기 중국 내 고정자산(사회기반시설 포함) 투자는 전년동기 대비 5.8%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소비 증가율도 9.8%를 기록, 시장 전망치(8.5%)를 앞질렀다.
NYT는 중국 정부가 지난 3월 발표한 4조6000억위안(약 789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감세, 사회기반시설 투자 확대 등이 무역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UBS 홍콩지부의 왕타오 수석중국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를 통해 "중국 경제가 2·4분기의 하향세를 지속하겠지만 점차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만약 무역전쟁이 거세질 경우 중앙은행이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는 등 경기부양책을 보다 선제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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