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10명 중 1명 의료 사각지대, 고령-여성일수록 취약

뉴시스

입력 2019.07.16 09:32

수정 2019.07.16 10:04

자생척추관절연구소, 2016 한국의료패널 1만8576명 분석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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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한국 성인의 11.6%가 미충족 의료를 경험하고 있고, 저소득∙고령∙여성일수록 경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국제 환경연구·공중보건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IF=2.468) 7월호에 게재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윤영석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수집한 한국의료패널의 2016년 데이터를 분석, 19세 이상 성인 중 미충족 의료에 응답한 1만1378명을 연구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 중 미충족 의료 경험군을 선정하기 위해 ‘지난 1년간, 병의원 진료 또는 검사를 받아 볼 필요가 있었으나 받지 못한 적이 한번이라도 있습니까?’라는 문항에 ‘예, 받지 못한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다’고 응답한 1320명(11.6%)을 미충족 의료 경험군으로 정의했다.

연구 결과, 모든 연령대에서 여성이 미충족 의료 경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충족 의료를 경험한 1320명 중 여성이 833명으로 무려 63.1%을 차지했다.


월 소득은 미충족 의료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미충족 의료 경험군 1320명 중 미충족 의료를 경험한 요인으로 ‘경제적 이유’를 꼽은 응답자는 380명(28.8%)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연령 또한 미충족 의료 경험에 많은 영향을 줬다. 20대의 미충족 의료 경험은 3.9%(52명)에 불과했지만 60대에는 20.3%(268명), 70대에는 34.2%(451명)까지 증가했다.

특히 연구팀은 비급여 여부가 미충족 의료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또 한방 경험군의 미충족 의료 경험은 양방 경험군보다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대부분의 한방치료가 건강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 건강보험의 적용 범위 확대로 비급여 진료를 줄일 수 있다면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감소돼 미충족 의료율을 낮출 수 있다고 제언했다.

자생척추관절연구소 윤영석 한의사는 “국민의 11.6%는 진료가 필요함에도 충분한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고 취약계층일수록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필연적으로 저소득 고령 여성 등 의료 취약계층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국가 차원의 보장성 강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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