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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프라임데이’ 파죽공세.. 美 여름 유통시장 ‘독주’ 예고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16 18:05

수정 2019.07.16 18:05

58억달러로 매출 11% 증가 전망
이번주 들어 미국의 유통업체들이 대대적으로 할인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의 독주가 예상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까지 이틀동안 실시하는 아마존의 프라임데이가 단순히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을 새로운 회원으로 끌어모음으로써 단골 고객 추가와 함께 수익원을 계속해서 확보하는 행사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주 아마존의 공세에 맞서 월마트와 베스트바이, 타깃도 할인 행사를 실시하는 등 블랙프라이데이 못지 않은 미국 유통업계의 치열한 판매 경쟁이 벌어질 예정이다. 하지만 아마존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저널은 전했다.

아마존은 지난해에 신규 가입자를 크게 늘려 전세계에서 1억명을 프라임 회원으로 확보하면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와 당일 배송을 추가로 실시하기 시작했다. 프라임 회원은 월 12.99달러 또는 연간 119달러(약 14만원)를 회비로 지불하고 이틀내 배송과 무료 영화와 TV프로그램, 음악 스트리밍 같은 서비스 혜택을 받는다.
제퍼리스 애널리스트 브렌트 틸은 앞으로 아마존의 성장이 일반 회원보다 소비가 2~3배 많은 프라임 회원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가구의 30%, 해외에서는 5% 미만이 프라임 회원이라는 것이다. 아마존은 지난해 프라임데이의 경우 개시 9시간동안 매출이 평소의 3배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 품목도 가전과 전자제품 뿐만 아니라 카시트, 완구 등으로 다양해졌다.

아마존은 프라임데이 행사 매출 규모를 공식으로 발표하지 않는다. 유통정보기업 코어사이트 리서치는 올해 프라임데이 행사 기간동안 소비자들이 아마존에서 58억달러(약 6조8300억원) 어치의 제품을 구매하면서 지난해에 비해 1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프라임데이를 맞아 일부 아마존의 물류 직원들이 근로 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미네소타주 셔코피에서 파업이 예정돼있는 가운데 시애틀 본사의 일부 직원들도 파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뉴욕에서는 노동단체연합이 이민세관단속국(ICE)과의 업무 제휴 중단과 물류 시설 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25만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맨해튼의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의 자택에 전달할 예정이다. 트위터에서 아마존 프라임데이 불매 운동도 제기되고 있지만 샌디에이고 주립대 마케팅 교수 스티븐 오신스키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매출에 별다른 타격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닝스타 애널리스트 R.J. 호토비는 일부 소비자들은 프라임데이까지 구매를 미루고 자녀들의 개학 준비를 앞당기고 있다며 "아마존은 여름 쇼핑에 있어서 미국인들의 소비 심리를 바꿔놨다"고 설명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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