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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 "'세월호' 단어만 들어가면 막말인가" 반박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17 10:48

수정 2019.07.17 10:48

정미경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뉴스1
정미경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뉴스1
지난 15일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월호 참사' 관련 부적절한 인터넷 댓글을 인용해 논란이 됐던 정미경 한국당 최고위원이 17일 "세월호라는 단어가 들어가기만 하면 막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이 세월호를 정치에 이용한 것을 풍자해 말한 그 네티즌의 댓글은 결국 세월호를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는 것 아니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정 최고위원은 "세월호 한 척 가지고 이긴 문재인 대통령이 어찌 보면 (이순신 장군보다) 더 낫다"는 한 누리꾼의 댓글을 소개하며 논란이 됐다. 한국당 미디어국도 "정 최고위원의 세월호 발언은 막말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 자유한국당의 입장”이라며 “관련 보도 30여건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반론보도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혔다. 불과 지난 4월 차명진 전 의원, 정진석 의원이 '세월호 비하' 논란으로 곤혹을 치른 상황에서 한국당이 '막말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정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순신 장군을 언급했을 때 외교문제를 해결하려는 생각이 없는 것처럼 받아들였다.
반일감정을 정치에 이용하려는 의도를 갖고있다는 생각과 함께 내년 총선전략으로 가려는구나 생각했다"면서 "이에 대해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네티즌 댓글을 살펴보기 시작했다"고 해당 댓글을 찾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주로 임진왜란 당시 왜란 불러온 무능한 선조에 문재인 대통령을 비유하는 의견이 많았다. 그런데 한걸음 더 나아가 눈에 띄는 댓글을 발견하고 무릎을 쳤다"며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에 빗대어 외교문제를 또 국내정치에 또 이용하려는 것을 알아채고 그걸 비판한 댓글이었다. 그 댓글은 세월호 한척으로 이긴 문통이 배 열두척으로 이긴 이순신보다 낫다는 반어적 표현이었다"고 언급했다.

정 최고위원은 청와대와 민주당에 책임을 돌렸다.

그는 "청와대와 민주당이 듣기싫은 비판을 모두 막말로 치부하기로 작정했나, 족쇄를 채우려하고 있다"면서 "우리 입장에서 희생당한 아이들에게 '고맙다'고 한 문재인 대통령의 표현은 과연 무엇인가. 그리고 긴 발표내용 중 자극적 표현만 따와서 제가 이야기한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는 부분은 국민에게 전하지 않고 마치 세월호 관련해 막말한 것처럼 만든 일부 언론도 언론의 자유와 한계를 벗어났다고 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7년 1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얼굴이 합성된 누드화를 의원회관에 전시해 물의를 빚고 사과한 바 있는 표창원 민주당 의원의 사례를 들어 "이것이야말로 막말 이상"이라며 "민주당은 이 사람을 제명하지도 않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정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오직 권력욕과 소아적 감정풀이, 편가름 선동과 공격에만 매달린 집단"이라며 "이제 그만 해체하고 해산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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