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환경

제주도 서부지역 지하수 오염도 ‘빨간불’…축산분뇨 영향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18 12:37

수정 2019.07.18 23:53

보건환경연구원 조사 결과, 8곳 질산성질소 기준치 초과
축산분뇨 무단 배출 지역 하류 시추 결과, 지하 21m 지점에서 오염된 토양이 검출됐다. /사진=제주도. fnDB
축산분뇨 무단 배출 지역 하류 시추 결과, 지하 21m 지점에서 오염된 토양이 검출됐다. /사진=제주도. fnDB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내 지하수가 축산분뇨와 화학비료에 의해 오염이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축산폐수 무단 방류로 심각하게 오염된 제주시 한림읍 일대의 경우 수년째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원장 오상실)은 18일 제주도내 대표성 있는 지하수 133곳을 대상으로 60개 항목에 걸쳐 진행된 2019년 상반기 정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오염지표 항목 중 질산성질소 농도가 지하수 환경기준(환경정책기본법)인 ℓ당 10㎎를 초과한 관정은 총 8곳(서부지역 7개소·남부지역 1개소)으로 조사됐다.


산성질소 분포도(지하수 환경기준 : 10㎎/ℓ). [사진=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
산성질소 분포도(지하수 환경기준 : 10㎎/ℓ). [사진=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


하지만 휘발성 물질과 농약성분은 검출되지 않았으며, 중금속 등은 수질 기준 이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산성질소 농도의 전체 평균값은 ℓ당 2.8㎎으로, 지역별 평균은 서부 5.3㎎, 동부 2.3㎎, 남부 1.9㎎, 북부 1.5㎎ 순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최대값은 서부지역이 25.9㎎으로 전체 평균의 9배에, 남부지역도 17.9㎎으로 전체 평균의 6배에 달했다.


서부지역이 다른 지역보다 약 2~3배 높게 나타난 것은 농업형태와 집약된 축산업 영향인 것으로 판단됐다. 이처럼 오염이 심각한 서부지역의 경우 질산성질소 등 오염 수치가 지난해와 크게 차이가 없었는데, 연구원은 무단 배출된 축산폐수 등 오염원의 완전한 제거가 이뤄져야 지하수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진단했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지속적인 지하수 수질 모니터링을 통해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조사결과는 지하수 정책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는 등 도민에게 신속히 알려 청정 지하수를 지키는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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