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리인하기] "가입하려고 휴가 냈어요"…특판 완판 행진

뉴스1

입력 2019.07.21 06:08

수정 2019.07.21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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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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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 서울 중구 소재 회사에 다니는 A씨는 수협은행이 판매하는 'Sh쑥쑥크는 아이 적금'에 가입하기 위해 휴가를 냈다. 6세 미만 자녀가 있는 그는 4~5년 이상 가입 시 최고 연 5.50%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고금리를 준다는 입소문에 창구 직원들이 업무를 못 볼 정도로 고객이 몰렸고, 수협은 하루 10명씩(지점 당)만 가입할 수 있도록 제한을 두기도 했다. 휴가를 내 아침 일찍 줄을 선 A씨는 10번 이내의 대기표를 받아 상품 가입에 성공했다. 한도가 급격히 소진된 이 상품의 판매는 중단된 상태다.

은행 정기예금(1년 만기) 평균 금리가 연 1%대로 떨어지자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특판 상품이 인기몰이하고 있다.
지난 18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면서 특판상품 잡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2% 미만 정기예금의 수신 비중은 72.4%를 기록해 지난해 말 기준금리 인상이 있었던 직후 12월 32.8%의 두배를 넘어섰다. 한은 기준금리 인하로 다음주부터 주요 은행들의 예금금리는 더 내려간다.

대구은행은 지난 3월과 5월 각각 대구 연고팀인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와 프로축구 대구FC 성적에 따라 금리가 올라가는 '특판DGB홈런예금'과 '특판DGB대팍예금'을 출시했다. 연고팀의 성적에 따라 최대 연 2.40% 금리를 받을 수 있는 두 상품의 판매 한도가 5000억원에 달했지만 지난 9일 완판됐다.

토스와 KEB하나은행이 손을 맞잡고 출시한 '하나은행 제휴적금X토스 아이사랑 이벤트' 적금은 최대 5.0% 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소문에 출시 한달도 되지 않아 수만명의 가입자가 몰렸다. 지난달 24일 농협은행이 농협 창립 58주년 기념해 내놓은 2000억원 한도 연 2.1%(세전) '고객사은 큰만족실세예금' 상품은 한달채 되지 않아 소진됐다.

2금융권인 저축은행도 연달아 특판 상품을 출시하며 고객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동안 고금리 특판을 출시하면 저축은행 단골 고객이 몰렸지만 이젠 은행 고객도 몰리고 있다는 게 창구 직원들의 전언이다.

OK저축은행이 지난 5월 프로골퍼 이태희의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을 기념해 선보인 3년 만기 연 2.6% 특판예금은 2주 만에 완판됐다. 지난달 웰컴저축은행도 이형준 프로골퍼의 우승을 기념해 최대 2.71% 정기예금을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저축은행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지난 8일 모바일 플랫폼 '사이다뱅크' 출시를 기념해 선착순 5000명을 대상으로 보기 드문 연 10% 고금리 적금 특별상품을 내놨는데, 이 상품은 판매 시작 2시간 21분 만에 완판됐다.

시중은행들 사이에서는 8.15 광복절을 맞이해 특판 출시를 검토 중에 있다.
정확한 금리 혜택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 3.1운동 100주년 때 출시된 상품과 비슷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하와 맞물려 특판 상품에 대한 고객의 관심도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특판 상품이 월등히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저금리 기조에 조금이라도 더 높은 금리를 받기 위해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리 못지않게 저축은행들의 앱 사용 편의성이 높아지면서 온라인을 통한 특판상품 가입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면서 "비대면 가입시 가산금리도 받을 수 있어 조금이라도 더 높은 금리 혜택을 받기 위해 저축은행 특판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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