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리인하기] 채권형 펀드 관심↑..."방망이 짧게 잡아라"

뉴스1

입력 2019.07.21 06:12

수정 2019.07.21 06:12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19.7.1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19.7.1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정은지 기자,박응진 기자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전격 인하에 이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채권형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 각종 경제지표가 좋지 않고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된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시장의 변동성을 활용해 발 빠르게 매수·매도하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지난 1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0.25%p 전격 인하했다. 서울 강남 지역 투자자들이 기준금리 인하 때문에 당장 투자처를 변경하는 움직임은 없다.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는 것이다. 같은 날 코스피 지수가 하락한 것도 금리 인하 효과가 이미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이런 가운데 향후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와 맞물려 국내·글로벌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리 인하에 따른 최고의 투자처는 채권형 펀드다. 채권형펀드는 펀드 자산의 대부분을 국공채나 회사채를 비롯해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해서 채권의 이자수익과 매매차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증시가 하락세에 있거나 금융시장이 불안정할 때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정성희 신한은행 PMW프리빌리지 강남센터 부지점장은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형 상품들은 가격이 올라가면서 수익이 난다"며 "최근 몇달 사이 금리 인하 이야기가 선반영되면서 글로벌·국내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좋았다"고 말했다. 황성훈 미래에셋대우 서초WM 차장도 "당분간 주식보다는 채권이 강세일 것이다. 신흥국 국채 등을 추천하고 있다"며 "현재 보유 중인 채권 가격이 오르면, 그 채권을 매도하고 다른 채권으로 교체해드릴 것이다. 만기까지 보유하는 것보다 지금 매도하는 게 훨씬 더 이익이 많이 남는 상태"라고 했다.

김범준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 수석연구위원은 "만약 금리 인하가 한국 경기 상황과 미래 불확실성을 반영한다고 본다면, 원화가 약세로 갈 가능성이 있다. 그런 면에서 보면 해외투자가 유리한 국면이 올 수도 있다"고 했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배당주와 리츠, 성장주 등에 대한 매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주식은 국내보다는 미국의 대형주 등 해외 쪽을 추천하는 의견이 많다.

반면 금리 인하로 유동성이 확대돼 국내 증권주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통적인 전망도 있지만, 동시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함께 제기된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어느 업종이 금리 인하 덕에 좋아진다고 하기에는 상황이 너무 복합적"이라고 봤다.

특히 전문가들은 저성장·저금리 시대, 시장의 변동성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이경민 미래에셋대우 갤러리아WM 전무는 "경기지표가 안 좋고,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돼있다.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문제도 있다. 이럴 때는 장기보유보다는 변동성이 확대될 때마다 시장을 단기로 보고 투자자산을 축소하거나 늘리거나 발빠르게 대응하는 힘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예를 들어 펀드를 무조건 장기보유하려는 분들이 있는데, 지속적으로 하락하면 상승으로 바뀔 시장으로 펀드를 교체해야 한다. 단기 반등하면 수익의 일부를 덜어뒀다가 다시 하락할 때 저점매수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정세호 한국투자증권 강남PB센터 팀장은 "현금 확보가 중요하다. 급락한 자산에 대해서 단기차익을 노리고 다시 현금화하는 전략으로 짧게 짧게 시장의 변동성을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며 "모든 자산을 가져가기보다는 변동성이 심해지는 구간에서 변동성을 활용하는 전략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희 부지점장은 "수익난 자산들을 현금으로 갖고 있는 것도 좋다. 무엇을 꼭 투자하기보다, 현금을 갖고 있는 것도 투자다.
시장 방향성을 못잡을 때는 현금을 갖고 있다가 공격형 투자를 해도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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