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아니스 美국익연구소 국장 "한미 당국자 모두 관련 사실 몰라"
폼페이오 "우리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약속한 내용 정확히 이행"
최종건 평화기획비서관 "트럼프 그런 약속 안한걸로 안다"
북미정상이 지난달 30일 판문점회동에서 한미군사훈련 중단을 약속했다는 북한의 주장이 오해일 수 있다는 반론이 한미 양측에서 잇따라 제기됐다. 북한 외무성은 한국과 미국이 실시할 예정인 '동맹 19-2' 훈련이 정상간 합의 위반이라며 북미실무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폼페이오 "우리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약속한 내용 정확히 이행"
최종건 평화기획비서관 "트럼프 그런 약속 안한걸로 안다"
21일(현지시간) 미 국익연구소(CNI) 해리 카지아니스 한국담당 국장은 폭스뉴스 기고글에서 "백악관과 한국정부 관료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했다는 합동군사 훈련 중단에 대해 알지 못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회동 때 이 주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이같은 북한의 대응이 "모두 단순한 오해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면서 "김정은 위원장과 그의 이너서클이 전에도 그랬듯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부합하는 쪽으로 해석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북한의 군사훈련중단 합의 주장이 나온 뒤 한미 당국자들의 부인 발언이 잇따랐다.
북미정상 회동에 배석했던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 17일 TV 인터뷰에서 "한미합동군사훈련과 관련해 '우리가 이렇게 하겠다'고 김정은 위원장에게 약속한 것을 정확히 하고 있다"며 북한의 주장을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청와대 최종건 평화기획비서관도 2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안보 포럼에서 "내가 아는 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군사 연습 취소를 약속하지 않았다"면서 한미합동군사훈련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김 위원장은 싱가포르와 하노이 정상 회담 이후 처럼 군사 훈련을 중단 할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북한이 수일 내로 실무회담 개시 날짜에 합의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연합훈련 유예를 선언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동맹 19-2'는 을지프리덤가디언을 대체하는 한미합동군사훈련으로 8월 5일부터 8월 20일까지 열릴 것으로 알려져 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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