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정책

"韓 블록체인 기업, 투자 매력 높지만 불확실한 규제 부담"

김소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23 17:37

수정 2019.07.24 09:50

23일 '비들아시아'서 블록체인 전문투자사 패널토론 "韓 블록체인 산업은 철저한 목축 시스템, 투자 어려워" "확장가능성·호환성↑, 실서비스 구축 여부 투자 관건"

한국 블록체인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들은 투자 매력도가 높지만, 정부의 불확실한 규제로 투자 리스크가 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세계 최대 블록체인 투자 국가인 미국의 경우, 규제당국과 기업, 이해단체 간 소통을 통해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규제의 틀이 잡혀있는 반면, 한국은 사업 단계별로 일일이 규제당국에 의논해야 한다는 점이 투자에 부담이 된다는게 업계 시각이다.


23일 음재훈 트랜스링크 캐피탈(TransLink Capital) 대표는 강남 노보텔 엠베서더에서 열린 ‘비들 아시아(BUIDL ASIA) 2019’ 패널토론에서 “한국은 블록체인 스타트업이 자유롭게 뛰어다니도록 두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목축하는 방법을 채택한다”며 “정부는 개방적인 마인드로 블록체인 기술을 공부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책적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토론엔 음재훈 대표 외에 버나드 문(Bernard Moon) 스파크랩 대표와 제한 추(Jehan Chu) 케네틱 대표, 김균태 해시드 파트너, 마이크 킴 구글 APAC 매니저가 참석, 블록체인 산업 투자와 접근법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 블록체인 자산·토큰화 주목


23일 강남 노보텔 엠베서더에서 열린 비들아시아 2019에서 (왼쪽부터) 버나드 문(Bernard Moon) 스파크랩 대표와 음재훈 트랜스링크 캐피탈((TransLink Capital) 대표, 제한 추(Jehan Chu) 케네틱 대표, 김균태 해시드 파트너, 마이크 킴 구글 APAC 파트너가 참석해 블록체인 산업 투자와 접근법 등에 관한 패넡토론을 진행했다.
23일 강남 노보텔 엠베서더에서 열린 비들아시아 2019에서 (왼쪽부터) 버나드 문(Bernard Moon) 스파크랩 대표와 음재훈 트랜스링크 캐피탈((TransLink Capital) 대표, 제한 추(Jehan Chu) 케네틱 대표, 김균태 해시드 파트너, 마이크 킴 구글 APAC 파트너가 참석해 블록체인 산업 투자와 접근법 등에 관한 패넡토론을 진행했다.

제한 추 케네틱 대표는 증권형토큰발행(STO)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넀다. 증권형토큰은 일종의 주식과 같은 역할을 하는 암호화폐로, 자산의 가치를 증명하는 암호화폐를 뜻하는 용어다. 기존 벤처캐피털(VC)과 기관투자자의 전유물로 통하던 고가의 유형자산을 STO를 통해 작은 단위로 쪼개 일반 투자자의 참여를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제한 대표는 “실물자산 토큰화와 자산담보 서비스는 경제를 촉진하고, 유동성을 부여한다”면서 “이러한 디지털 자산들은 블록체인 생태계 전반에 가치를 더할 것”이라 말했다. 그는 ” 추후 1~2년 내, 디지털 자산과 관련한 서비스들은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 예측했다.


김균태 해시드 파트너는 “대체불가능한토큰(NFT)은 희소한 가치를 지니고, 확장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블록체인 게임과 합이 잘맞는 개념”이라며 “컨텐츠 관련 산업은 블록체인 투자사들에게 장기간 매력적인 포트폴리오가 될 것”이라 진단했다.


김 파트너는 디파이(DeFi·탈중앙화된 금융) 역시 주요 블록체인 사업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머지않은 미래에 사람들은 암호화폐나 NFT 등 가상세계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될 것”이라며 “가상자산과 관련한 금융상품은 더욱 다양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 블록체인 비즈니스 역량·성공 경험, 주요 평가지표


음재훈 트랜스링크 캐피탈 대표는 비즈니스 실현 가능성을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대한 주요 투자요소로 꼽았다.

음 대표는 “기술적 역량이 높은 기업은 많지만 실제 확장가능한 블록체인 플랫폼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극소수”라며 “트랜스링크 캐피탈은 이미 이와 같은 문제에 부딪히고, 오랜기간 고민을 거쳐 활용도 높은 블록체인 서비스를 구축한 스타트업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나드 문 스파크랩 대표는 “블록체인 산업에서 스타트업에게 주어지는 기회는 전통산업과 비교해 볼때, 훨씬 풍부하다”면서 “그중에서도 호환이 쉽고, 편리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기업에 눈길이 가는게 사실”이라 밝혔다.


그는 이어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 라인, 왓츠앱, 위챗 같은 회사도 불과 10~15년 전엔 스타트업에 불과했다”며 “기존 전통 플랫폼의 지배력을 뺏고, 혁신을 거듭하는 기업이 많아져야 블록체인 산업도 더욱 성숙해질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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