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푸드코트 같은데.. 여기 편의점 맞나요?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23 17:45

수정 2019.07.23 17:45

세븐일레븐 먹거리 특화 ‘푸드드림’ 매장 가보니
오픈 첫날부터 손님들로 ‘북적’
가정간편식·즉석식품·茶 등 다양한 먹거리별 섹션 눈길
"포케·마라탕… 종류 많아 놀라" 조각케익 등 디저트 종류도 확대
세븐일레븐 정승인 대표(가운데)가 23일 서울 한남동에 문을 연 '푸드드림' 오픈식에서 진열된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세븐일레븐 제공
세븐일레븐 정승인 대표(가운데)가 23일 서울 한남동에 문을 연 '푸드드림' 오픈식에서 진열된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세븐일레븐 제공

"보통 편의점보다 먹을 게 많네요. 포케에 파스타, 마라탕까지 있어 놀랬어요"

23일 서울 한남동에 문을 연 세븐일레븐의 '푸드드림'에는 오픈 첫 날임에도 손님들도 북적였다. 132㎡(약 40평) 규모의 매장 한 켠에 마련된 테이블에서 즉석에서 조리한 듯한 따끈한 국수와 편의점 베스트셀러 닭튀김을 곁들여 먹는 이들은 '생각보다 맛이 좋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젊은 고객들에게는 핫도그가 단연 인기였다. 친구들과 함께 매장을 찾은 한 청년은 양손에 핫도그와 슬러시를 들고 "핫도그가 특히 마음에 든다.
간식으로 자주 사먹을 것 같다"며 전했다.

푸드드림 매장 한켠에 마련된 세븐카페와 세븐티 섹션. 세븐일레븐 제공
푸드드림 매장 한켠에 마련된 세븐카페와 세븐티 섹션. 세븐일레븐 제공

2014년 도시락카페, 2017년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등으로 편의점의 미래를 그려온 세븐일레븐이 또 하나의 혁신 플랫폼으로 먹거리 특화 매장인 '푸드드림'을 내놨다. 세븐일레븐은 1~2인 가구가 국내 핵심 가구층으로 자리잡은 만큼 '푸드드림'으로 편의점이 '생활 먹거리 쇼핑'의 중심이 되겠다는 목표다.

즉석 식품 등 다양한 먹거리를 특화한 매장답게 '푸드드림'에 들어서자 다양한 HMR(가정간편식)과 즉석 푸드 섹션이 한 눈에 들어왔다. 컵라면과 같은 진공 포장된 국수와 우동을 해체한 뒤 보온통에 담긴 육수를 부으면 즉석에서 조리한 듯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세븐일레븐 푸드드림의 국수와 우동. 세븐일레븐 제공
세븐일레븐 푸드드림의 국수와 우동. 세븐일레븐 제공

HMR 섹션도 화려했다. 매대가 보통 편의점보다 2배 정도 넓었는데 콩자반, 진미채 등 마른 반찬류부터 고등어구이, 장조림, 두루치기, 함박스테이크, 각종 덮밥류, 국밥류에 햄버거, 토스트, 피자, 파스타, 나베에 마라탕까지 어지간한 한 끼 식사가 가능할 정도로 종류가 다양했다.

특히 눈에 띄는 먹거리로는 핫도그가 있다. 1989년 국내 첫 선을 보인 즉석 핫도그 '빅바이트'가 먹음직스럽게 부활했다. 편의점 최초 PB로 불리는 '슬러피'(슬러시)와 탄산음료 섹션인 '걸프'도 재탄생했는데, 더운 날씨 때문인지 슬러피는 벌써부터 인기 조짐이다.

원두커피와 함께 국내외 유명 차를 한데 모은 '세븐티'도 첫 선을 보였다. 덖음 세작, 얼그레이 등 20여종의 건강차를 즐길 수 있다. 한입 과일, 롤케이크, 조각케익, 샌드위치 등 최근 편의점에서 가장 핫한 디저트 상품들도 확대 운영한다.


결제 로봇 브니의 보급형인 '브니 키오스크'도 만날 수 있고, 향후 상권에 따라 먹거리 외에도 애견, 완구 등 특화존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ATM과 스마트 택배 서비스, 무인 물품보관함 '세븐락커' 등 생활 밀접형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정승인 세븐일레븐 대표는 "편의점의 핵심 역량은 보다 가깝고 보다 편리하게 소비자 생활에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푸드드림은 편의점이 단순 소비 공간을 넘어 일상 생활 쇼핑 및 문화공간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는 상징과 같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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