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일반

클레이튼으로 전환하는 암호화폐들, 거래소 입출금 때 주의 필요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24 13:22

수정 2019.07.24 13:22

피블, 픽션 등 이더리움 기반 암호화폐, 클레이튼으로 전환 개시 명침은 같지만 서로 다른 이더리움-클레이튼 기반 암호화폐 공존 오입금으로 인한 이용자 피해 우려, 근본적 해결책 마련 고민해야

최근 메인넷을 선보이며 서비스 출시가 이어지고 있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기반 암호화폐 숫자가 늘어나면서 이용자들이 주의가 요구된다.


같은 이름의 암호화폐라도 클레이튼 기반 암호화폐인지, 이더리움 기반 암호화폐인지 잘 따져야 하기 때문이다. 자칫 클레이튼 기반 암호화폐를 이더리움 기반 암호화폐 지갑으로 전송하면 암호화폐가 사라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같은 이름-다른 암호화폐 생겨, 혼란 우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미 이더리움 플랫폼에서 암호화폐를 발행한 클레이튼의 파트너 기업들이 기존 암호화폐를 클레이튼 기반 암호화폐로 전환하고 있다. 이미 코스모체인은 클레이튼 기반 암호화폐로 전환을 마쳤다. 오는 25일에는 힌트체인, 픽션, 피블, 스핀프로토콜이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의 지원을 받아 클레이튼 기반으로 전환한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은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으로 전환되는 암호화폐를 지원한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은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으로 전환되는 암호화폐를 지원한다,

프로젝트들은 클레이튼 전환을 위해 암호화폐 보유자들에게 코인원 지갑으로 암호화폐를 입금하라고 독려하고 있다. 오는 25일 전환이 시작될때 코인원 지갑에 담겨있지 않은 암호화폐 힌트, 픽션, 피블, 스핀은 이더리움 기반으로 계속 유지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기존 이더리움 기반 암호화폐를 거래소에서 거래하기 위해 클레이튼 기반 암호화폐 지갑으로 전송하면 중간에서 암호화폐가 사라지게 된다. 코인원의 클레이튼 기반 암호화폐 지갑에서 클레이튼을 지원하지 않는 다른 거래소의 이더리움 지갑으로 보낼때도 마찬가지다.


업계 한 관계자는 “A라는 이름을 가진 암호화폐가 이더리움 기반과 클레이튼 기반으로 두개 존재하게 되는 것”이라며 “A라는 이름은 같지만 서로 다른 암호화폐인데, 이용자 입장에서는 이름이 같으니 같은 암호화폐라고 착각해 잘못된 암호화폐 지갑으로 전송할 경우 이용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잘못 입금하면 암호화폐 사라져, 대책 마련 필요


프로젝트와 거래소들도 이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 코인원은 클레이튼 전환 소식을 알리면서 “클레이튼 전환 이후에는 해당 암호화폐의 클레이튼 메인넷을 지원하지 않는 거래소와 입출금할 경우 복구가 불가능하다”고 공지했다.


코인원은 암호화폐의 클레이튼 전환이 완료된 이후 클레이튼을 지원하지 않는 거래소로 입금할 경우 복구가 불가능하다고 경고했다.
코인원은 암호화폐의 클레이튼 전환이 완료된 이후 클레이튼을 지원하지 않는 거래소로 입금할 경우 복구가 불가능하다고 경고했다.

프로젝트들도 이용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자체 암호화폐 지갑을 보유한 프로젝트의 경우 이용자가 암호화폐를 다른 지갑으로 전송할때 자사 암호화폐 지갑을 거쳐서 전송하면 자동으로 플랫폼을 전환시켜 암호화폐가 사라지는 일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용자 피해를 막기 위한 근본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를 들면 거래소 차원에서 다른 플랫폼의 지갑으로 출금이 요청되는 경우 아예 출금 자체를 중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클레이튼 역시 클레이튼을 지원하는 거래소가 아직 많지 않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오입금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으며 해결 방안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안다”며 “이용자들에게 주의만 당부할 것이 아니라, 잘못된 지갑 주소로 보낼때 출금을 아예 차단시켜서 피해를 막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