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우리 국민 2명 태운 러시아 어선, 표류중 北에 나포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24 16:29

수정 2019.07.24 16:51

17일 속초항 출항 18일 북측 수역서 단속
조사 후 속소서 머무르는 것으로 확인
정부 "신변안전 확인·조속한 귀환 요청"
북측 연락관 "확인중"...공식적인 답변 없어
우리 국민 두명을 태운 러시아 어선이 러시아로 이동하던 중 기관고장으로 표류하다 동해상 북측 수역에서 북한에 나포됐다. 우리 국민 2명은 북한의 조사를 받은 후 숙소에서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한에 신변안전 확인과 조속한 귀환 또는 예정된 일정 재개를 요청한 상태다.

24일 정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7시경 속초항을 출발해 러시아로 이동중이던 러시아 선적 어선 시앙 하이 린 8호가 기관고장으로 표류중 17일 동해상 북한수역에서 북한 당국에 단속됐다. 해당 선박이 사전 통보없이 북측 수역으로 들어온 것이 나포한 이유로 보인다. 이 배는 300t급 홍게잡이 어선으로 러시아 선원 15명과 감독관으로 승선한 우리 국민 2명이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승선한 우리 국민은 50대 남성 1명과 60대 남성 1명으로 가족들에게 관련 사실이 전달됐다.

지난 2017년 동해상 북측 수역을 넘어가 북한 당국에 나포됐던 어선 '391 흥진호'가 강원도 속초시 속초항 해양경찰 전용부두로 입항하고 있다. 2017.10.27/뉴스1
지난 2017년 동해상 북측 수역을 넘어가 북한 당국에 나포됐던 어선 '391 흥진호'가 강원도 속초시 속초항 해양경찰 전용부두로 입항하고 있다. 2017.10.27/뉴스1
정부 당국자는 "남북연락사무소를 통해 관련 사항을 조속히 회신해줄 것을 요구한데 이어 한국적십자회장 명의의 대북통지문으로 우리 국민 2명이 안전하게 예정된 일정을 재개하거나 귀한할 수 있도록 조속히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면서 "정부는 대북 협의 및 관련국 공조 등을 통해 우리 국민 2명이 안전하게 귀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이 선박은 북한 원산항까지 이동을 했고 수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러시아측이 북한과 협의를 진행중으로 우리 국민과 러시아 선원들은 조사를 마치고 숙소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는 남북연락사무소 연락관을 통해 지속적으로 북한측에 관련 사실 확인을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사건 발생 일주일여가 지나도록 북측은 "확인중"이라는 형식적인 답변만 내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과거에도 답변이 올때까지 7~8일이 걸린 사례가 있다"면서 "조만간 답변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최근 10년간 우리 선박이 월북해 단속된 사례는 2차례다. 지난 2010년 10월 선원 7명을 태운 55대승호가 납북됐다가 31일만에 귀환했고 지난 2017년에는 선원 10명이 승선한 391흥진호가 7일만에 귀환조치 됐다.


정부 관계자는 "해당 선박의 수리가 길어질 경우 육로 등 다른 경로로 송환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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