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매각공고]

또다시 불거진 금호家 갈등

금호산업 '특수관계인 배제'에 금호석화 제한근거 없다며 불쾌감


매물로 나온 아시아나항공이 2016년 이후 겉으로나마 웃으며 지내던 금호가(家) 형제 사이를 다시 깨뜨리고 있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이 아들을 내세워 금호석유화학의 아시아나항공 입찰 참여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발표한 탓이다. 금호석화 측은 인수전 참여를 고려하고 있지 않는다면서도 박삼구 회장 측이 인수전 참여를 제한할 근거는 전혀 없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사진)은 25일 아시아나항공 매각공고 발표 이후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본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대한 세가지 원칙을 언급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이나 특수관계인들이 매각에 어떤 형태로든 참여하지 않는다"면서 "금호석유화학도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특히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계열분리가 될 때 서로간의 약속이 있었고 채권단과도 합의된 내용"이라며 "매각에 대한 억측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금호석유화학은 입찰에 참여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금호석화 측은 박세창 사장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그런 약속이 있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박삼구 회장 측이 금호석유화학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를 탐탁지 않게 여긴다 정도로 이해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공식적으로 2015년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계열분리한 금호석화를 '기존 경영진'으로 함께 묶어 이번 인수전에서 배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란 반응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기내식 파동 당시 아시아나 노조는 박찬구 회장에게 협조를 요청했다"며 "아시아나항공 경영부실의 책임이 금호석화에 있다고 주장하는 이가 채권단 가운데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을 둘러싼 박삼구 전 회장 측과 박찬구 회장 간 분쟁은 인수전 이후에도 계속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사용하고 있는 'KUMHO ASIANA GROUP'CI와 'ㄱ(윙 마크)'를 두고 양측이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상표권이 금호산업과 금호석화 두 회사 모두에게 있다고 판결이 날 경우 금호산업은 금호석화에 그간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받았던 상표권료 절반을 나눠줘야 한다. 아시아나항공은 2007년 이후 지난해까지 금호산업에 약 1065억원을 지급했다.


한편 금호석화는 금호산업(31.07%)에 이어 아시아나항공 지분 11.12%를 보유한 2대주주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한 이후 거듭되는 부인에도 불구하고 잠재적인 인수후보로 언급돼왔다.

다만 금호석화는 직접 인수전에 뛰어들진 않겠지만 아시아나항공을 빠른 시일 내 정상화의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인수자가 있다면 얼마든지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표명한 바 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