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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737 맥스 사태 길어지자 세계 항공사들도 타격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29 15:40

수정 2019.07.29 15:40

FILE PHOTO: Grounded Boeing 737 MAX aircraft are seen parked in an aerial photo at Boeing Field in Seattle, Washington, U.S. July 1, 2019. Picture taken July 1, 2019. REUTERS/Lindsey Wasson/File Photo /REUTERS/뉴스1 /사진=
FILE PHOTO: Grounded Boeing 737 MAX aircraft are seen parked in an aerial photo at Boeing Field in Seattle, Washington, U.S. July 1, 2019. Picture taken July 1, 2019. REUTERS/Lindsey Wasson/File Photo /REUTERS/뉴스1 /사진=
보잉 737 맥스의 운항 중단이 연말까지 이이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기종을 운영했던 항공사들까지 덩달아 타격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대형 항공사보다 저가 항공사들의 타격이 더욱 큰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보잉 맥스의 최대 소비자인 미국의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올 가을 뉴저지 뉴워크 리버티 국제공항에서의 항공기 운항을 중단하고 내년 1월 5일까지 추가 운항 계획 또한 취소하기로 했다.

또 중동 지역에서 보잉에게 251대의 737 맥스 항공기를 주문한 저가항공사 '플라이 두바이'항공도 최근 운항 일정의 17%를 취소했고 오만 항공도 내달까지 항공편 800여편의 운항을 취소했다.

유럽 최대 저가항공사인 라이언에어 홀딩스는 보잉 사태가 자사의 올해 수익에 타격을 줄 것이라며 내년 여름까지의 승객 증가율을 당초 예상보다 절반 이상 낮은 3%로 잡았다고 밝혔다.

WSJ는 이미 연료 가격 상승과 기타 비용 증가, 치열한 경쟁으로 시달리고 있는 전세계의 소형 저가 항공사들이 이제 맥스의 운항중단으로 더 큰 위기에 처했다고 분석했다.
비행기 운항 대수가 적은 항공사일수록 재정적 타격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항공 시장을 갖고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저가 항공사인 실크에어의 모기업인 싱가포르 항공은 실크에어의 운항능력이 내년까지 3%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크에어는 현재 6대의 보잉 737 맥스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로 31대를 주문해놓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보잉 사태를 겪으며 일부 항공사들은 보잉의 경쟁사인 에어버스로 갈아탄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에어라인의 저가항공사 플라이아딜은 보잉사와의 737 맥스기 30대 구매 계약을 취소하고 에어버스의 A320네오 제트기 30대를 구입할 계획이라고 이달 밝혔다.


항공업계의 싱크탱크인 CAPA의 싱가포르 지사 대표 애널리스트 브랜단 소비는 "보잉 사태가 항공사들의 겨울 스케줄과 내년 계획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며 "지난 3월 보잉 737 맥스의 운항중단이 큰 규모가 아니었던 것을 감안할 때 이번 사태는 훨씬 더 의미심장하다"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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