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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보존·개발 가치 충돌…심층 여론조사 필요"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29 19:59

수정 2019.07.30 02:22

제주도의회, 29일 ‘갈등 해결 위한 제2공항 정책토론회’ 개최
강영진 한양대 교수, 도민여론 수렴 위한 심층 여론조사 제안
"제주 제2공항, 보존·개발 가치 충돌…심층 여론조사 필요"

29일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주최로 열린 ‘제2공항 도민 의견 수렴 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강영진 한양대 갈등문제연구소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29일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주최로 열린 ‘제2공항 도민 의견 수렴 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강영진 한양대 갈등문제연구소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박원철)는 29일 오후 3시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제주 제2공항 도민 의견 수렴 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강영진 한양대학교 갈등문제연구소장이 ‘공론화 사례를 중심으로 제2공항 갈등 해결 방안’에 대한 주제발표에 나섰다. 이어 박원철 환경도시위원장을 좌장으로 종합토론이 마련됐다.

종합토론은 현학수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단장과 박찬식 제2공항 반대범도민행동 공동대표, 김대휘 제주CBS 보도제작국장, 최영태 전남대 교수 등이 토론자로 나서 갈등 해소를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제주 제2공항, 보존·개발 가치 충돌…심층 여론조사 필요"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용역 검토위원장을 맡았던 강영진 한양대 갈등문제연구소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제주 제2공항 문제에 찬반이 엇갈린 것은 개발과 보존에 따른 가치 충돌이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도민들이 개발을 원하는지, 보존을 원하는지에 대한 의견을 듣고 정책의 방향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 소장은 이어 “도민들이 제2공항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알게 하는 여론 형성 과정이 중요하다”며 “도민 여론 수렴을 위해 주민투표와 공론조사, 심층 여론조사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9일 오후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서 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주최로 열린 ‘제2공항 도민 의견 수렴 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 토론회’가 마련됐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29일 오후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서 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주최로 열린 ‘제2공항 도민 의견 수렴 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 토론회’가 마련됐다.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광주도시철도공론화위원장을 지낸 최영태 전남대 교수는 종합토론을 통해 “제주 제2공항에 대한 갈등은 제주도민의 행복과 발전을 위해 무엇이 올바른 선택인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선택을 위한 고통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쟁점으로 부각된 제2공항 도민 공론조사가 합리적인 방향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위원을 선정하는 방법부터 찬반 양측이 협의해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찬반 편차가 크다면 굳이 숙의형 공론조사를 할 필요가 없겠지만 제주 제2공항은 현재 찬반이 비슷하기 때문에 심층적인 토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찬식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 공동대표는 “제주도와 도민의 미래가 걸린 중대한 사업을 중앙정부가 알아서 하도록 미룬다면 자기 결정권을 포기하는 것이고, 헌법적 지위를 갖는 연방제 수준의 자치분권 주장하는 것과도 배치되는 것”이라며 제2공항 도민 공론조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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