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씨티그룹·우버, 대규모 감원 예고.. 글로벌기업 해고 칼바람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30 15:33

수정 2019.07.30 15:33

세계 경기둔화의 여파가 글로벌 금융기업들과 스타트업까지 미치고 있다. 이달 초 도이체방크가 1만8000여명을 감원한 데 이어 200년 역사의 글로벌 금융기업인 씨티그룹과 영국의 HSBC, 프랑스의 소시에테제네랄 등이 잇달아 감원 계획을 밝혔다. 두 달 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전세계 차량 공유 비즈니스의 선도주자 우버 또한 대규모 해고 계획을 밝히며 군살 빼기에 돌입했다.

■씨티그룹 인력 감축... 매출 감소에 월가 칼바람
FILE - In this Feb. 8, 2019, file photo the logo for Citigroup appears above a trading post on the floor of the New York Stock Exchange. On Monday, July 15, 2019, Citigroup Inc. reports financial results. (AP Photo/Richard Drew, File) /뉴시스/AP /사진=
FILE - In this Feb. 8, 2019, file photo the logo for Citigroup appears above a trading post on the floor of the New York Stock Exchange. On Monday, July 15, 2019, Citigroup Inc. reports financial results. (AP Photo/Richard Drew, File) /뉴시스/AP /사진=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은 씨티그룹이 올해 채권과 주식 트레이딩 사업 부문에서 구조조정을 진행할 계획이며 이번 구조조정에서 주식 트레이딩 부문 인력의 10% 가량인 최소 100명이 감축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입수한 내부 문건을 인용해 씨티그룹이 인력 감축과 더불어 주식 사업 부문과 프라임, 선물, 증권 서비스 부문을 통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이 본격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서게 된 배경에는 올 상반기 매출 감소의 영향이 크다.
씨티그룹의 올 상반기 주식 거래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16억 달러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 샌들러 오닐의 애널리스트 제프 하트는 "씨티 그룹의 감원 계획이 월가에서 마지막 감원 소식이 아닐 것"이라며 "월가의 다른 금융사들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가의 5대 금융사의 거래 수익은 지난 1분기 14%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2분기에는 8%감소해 10년래 최악의 상반기를 맞이했다.

월가의 은행 뿐 아니다. 이달 초 도이체방크는 1만8000명의 감원을 포함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주식 트레이빙 부문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히는 등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홍콩의 HSBC 홀딩스와 프랑스의 소시에테제너랄 SA도 수백명의 직원을 해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글로벌 금융사들이 전반적으로 올 상반기 매출부진으로 고전을 겪은데다 트럼프 정부의 무역 분쟁 및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 부양책과 금리인하 정책의 실효성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금융사들이 도전에 나서기 보다 한발짝 물러서서 지켜보기로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애널리스트 앨리슨 윌리엄스는 "상반기 전반에 걸쳐 은행들이 매출이 급격히 감소한데다 경기 전망도 어려운 상황이기에 앞으로도 은행가에서 많은 해고 사태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유차량 업체 '우버'도 마케팅 인력 1/3 감축
FILE - This June 21, 2017, file photo shows the building that houses the headquarters of Uber, in San Francisco. Uber is laying off 400 employees in marketing, about a quarter of the marketing team's global workforce of 1,200 people. The move, announced Monday, July 29, 2019, follows a leadership sh
FILE - This June 21, 2017, file photo shows the building that houses the headquarters of Uber, in San Francisco. Uber is laying off 400 employees in marketing, about a quarter of the marketing team's global workforce of 1,200 people. The move, announced Monday, July 29, 2019, follows a leadership shake-up in June when CEO Dara Khosrowshahi combined the company's marketing, communications and policy teams. (AP Photo/Eric Risberg, File) /뉴시스/AP /사진=
글로벌 금융가가 인력 감축 칼바람에 떨고 있는 가운데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세계 최대 공유차량 업체인 우버 또한 마케팅 직원 400여명을 해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기존 마케팅 인력 1200명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우버의 다라 코스로샤히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우리는 빠르게 성장했지만 이제 정체기를 맞이했다"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앙 집중화된 구조조정이 빠른 시일 내 진행되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로샤히 CEO는 "이번 변화가 우버에 마케팅이 덜 중요해졌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라며 "조직이 비대해지고 업무 중복이 되는 팀이 많아지면서 의사결정의 책임 소재도 불분명해졌다"고 설명했다.

CNBC는 우버가 구조조정을 통해 마케팅 부서에 두 명의 리더를 세워 이원화 해 운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우버로 자리를 옮긴 마이크 스트릭맨 부사장은 퍼포먼스 마케팅과 CRM, 분석 업무를 총괄할 예정이다.
우버의 서비스와 브랜딩, 우버이츠, B2B를 비롯해 글로벌 마케팅을 담당할 부사장은 새로 채용할 계획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