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성공한 인터넷은행 비결은.. 이종산업과의 활발한 제휴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30 18:03

수정 2019.07.30 18:03

KDB미래전략연구소
"유통업 기반 인뱅 수익성 높고 ..日, 美·유럽보다 흑자전환 빨라"
제3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이 가사회돠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 전문은행이 발달한 일본의 경우 흑자로 전환하는 데 평균 3.6년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흑자 전환을 위해선 다른 기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일본의 경우 온라인쇼핑몰 등 유통업 기반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익성이 우수한 것으로 조사돼 국내서도 관련 업체들이 제3인터넷 전문은행에 참여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 전문은행의 대주주 전환 심사와 제3인터넷 전문은행 인가도 재추진되면서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KDB미래전략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일본 인터넷은행은 영업 초기의 적자를 극복하고 흑자로 전환하는 데 평균 3.6년이 걸렸다.

국내 카카오뱅크는 출범 후 20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했지만 케이뱅크는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인터넷은행이 발달한 일본의 경우 7개 인터넷은행이 흑자로 전환한 기간은 최소 1년, 최대 8년이 걸렸다. 3개 은행은 4년, 나머지 두 곳은 2년이 소요됐다. 유럽 인터넷은행의 경우 1곳은 설립한 지 5년만에 흑자로 전환했고 나머지 두 곳은 4년이 넘었지만 흑자로 전환하지 못했다.

수익 창출에 성공한 인터넷은행은 타업종이나 타기업과의 제휴가 주효했다. 일본의 경우 대주주 산하 계열사들과의 업무제휴를 통해 영업시너지를 창출하는 '금융-산업'간 융합형태가 주류로 온라인쇼핑몰 이용 고객기반이나 특정 편의점 중심 ATM 대여사업, SBI증권의 온라인플랫폼을 활용한 시너지 창출 등이 주효했다. 유통업 기반 은행의 이익비중이 일본 주요 인터넷전문은행의 70%를 차지했다.

미국, 유럽도 타업종과의 시너지 역할이 컸다.
증권사, 카드사, 제조업체 등의 자회사 은행은 모회사와 시너지를 도모하면서 성장 중이고, 최근에는 금융기관과 빅테크가 미국 금융산업을 이끌면서 아마존, 구글 등 빅테크와 이를 벤치마킹한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대형 투자은행이 금융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유럽도 대형은행 또는 금융그룹의 계열사나 사업부의 형태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IT 기반의 챌린저뱅크(Challenger Bank)의 형태가 주목 받고있다.


이유나 KDB미래전략연구소 연구원은 "지난 1995년 최초 인터넷전문은행 출현 후 24년이 지난 시점에서 은행산업내 시장 점유율은 전 세계적으로 1~4% 수준에 불과하다"며 "이 때문에 안정적 초기자본·지배구조를 마련하고, 비금융주력자의 영업기반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