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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더 내리나… 이주열 "경제따라 대응" [美 기준금리 0.25%P 인하]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01 17:44

수정 2019.08.01 17:44

美 기준금리 0.25P% 인하
"연준 결정, 예상보다 덜 완화적".. 한미간 금리역전폭은 다시 줄어
이주열 총재 사진=서동일 기자
이주열 총재 사진=서동일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일 "국내 경제상황을 지켜보고 통화정책적 대응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이날 10년7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한 가운데 나온 이 총재의 반응이다.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외 경제상황이 불안한 가운데 하반기 경기흐름을 감안해 한은이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 출근길에서 기자들을 만나 "미국 기준금리 인하를 우리 통화정책과 곧바로 연결시킬 수 없다"며 "우리쪽 (경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 연준은 통화정책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2.25~2.50%에서 2.00~2.25%로 0.25%포인트 내렸다.

이 총재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금리를 내리고 자산축소를 조기에 종료한 것은 당초 예상에 부합한다"면서도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이번 금리인하가 장기 인하 사이클의 시작이라기보다는 정책의 중간조정 성격이라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시장에서 생각했던 것보다는 덜 완화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총재는 국내 경제상황이 나빠지면 추가 금리인하와 같은 통화정책적 대응을 고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국회 업무보고에서 경제여건, 경제 상황이 많이 나빠진다면 통화당국으로서 어떻게 대응해야 될지 고민을 한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경제상황이 나빠지면 정책적 대응은 어떻게 통화정책으로 대응해야 될지는 당연히 고민해봐야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한은은 연준 통화정책을 더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다. 연준이 금리인하에 소극적인 상황에 한은이 추가 인하에 나설 경우 금리역전 폭이 다시 확대될 수 있어서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한은과 연준의 금리역전 폭은 기존 100bp(1bp=0.01%포인트)에서 75bp로 다시 줄었다. 외국인 자금이탈과 같은 금융불균형 가능성이 그만큼 줄어든 것이다.


이 총재는 "파월 의장이 이번 금리인하가 일회성이 아니고 연준이 필요한 확장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시장에서는 (연준의) 추가적인 인하가 있을 것으로 기대가 큰 걸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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