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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에도 화이트리스트 제외 여파… '도라에몽' 개봉 무기한 연기

김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03 13:11

수정 2019.08.03 18:10

'김복동' 등 항일 영화는 반사이익
극장가에도 화이트리스트 제외 여파… '도라에몽' 개봉 무기한 연기

극장가에도 '화이트리스트 제외' 여파가 몰아쳤다.

3일 극장가에 따르면 2일 일본이 각의를 열어 한국을 수출 관리에서 우대하는 '화이트 리스트'에서 배제하는 결정을 하자 오는 14일 개봉 예정이던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달 탐사기'는 개봉이 연기했다.

양국간 분위기를 고려해 '극장판 도라에몽' 일본 제작사와 국내 투자배급사는 개봉을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최근 개봉한 일본 영화들도 흥행에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 11일 간판을 내건 '극장판 엉덩이 탐정: 화려한 사건 수첩'은 13만4000명을 불러모으는 데 그쳤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명탐정 코난: 감청의 권'도 20만7000명을 영화관으로 들이는 데 그쳤다.
'명탐정 코난' 시리즈는 개봉 때마다 50만명 이상이 찾을 정도로 어린이팬을 확보한 작품이다. 일본 배급사 측은 한국 성우들이 더빙을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어 더빙판' 상영을 불허해 한국 영화팬들의 저항을 샀다.

일본 영화들은 흥행 참패 예상에 따라 개봉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이달 개봉을 앞둔 일본 영화는 '나는 예수님이 싫다', '데메킨: 나는 일진이었다', '콜 마이 네임' 등은 상영관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반면, 항일 영화는 흥행에 탄력이 붙은 상황이다.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은 25일 개봉 후 1주 만에 누적관객수 1만명을 돌파했다. 아베 정권의 거짓말 같은 이야기를 추적한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주전장'은 애초 전국 약 30개관에서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반일 기류를 타고 최종 약 60개관에서 개봉됐다. 주전장'은 우익들의 협박에도 겁 없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소용돌이에 스스로 뛰어든 일본계 미국인 미키 데자키 감독이 연출했다. 한국, 미국, 일본 3개국을 넘나들며 3년에 걸친 추적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진실을 담아냈다.

8일 개봉하는 '김복동'의 경우 반일 기조에 힘입어 크라우드 펀딩 목표 금액을 초과 달성했다. 지난달 16일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한 이 영화는 이틀 만에 목표금액 1000만원을 모았다.
'김복동'은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일본의 사죄를 받기 위해 투쟁했던 27년간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7일 개봉하는 영화 '봉오동 전투'는 첫 승리를 쟁취하기까지 독립군의 투쟁과 숨은 이야기를 스크린에 재현했다.
'봉오동 전투'는 개봉이 5일이나 남은 상황에서 예매율이 10위권에 든 상태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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