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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모빌리티 '가맹형 택시'부터 불붙는다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04 15:50

수정 2019.08.0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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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모빌리티가 가맹형 플랫폼 택시부터 불 붙을 전망이다. 모빌리티 업계는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17일 발표한 '택시-플랫폼 상생 종합방안'에 맞춰 택시를 기반으로 하는 모빌리티 서비스 모델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는 법안 개정이 필수인 혁신형 플랫폼 택시(플랫폼 운송사업)보다 택시면허를 일정규모 이상 모으면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가맹형 플랫폼 택시(가맹택시사업)가 먼저 출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 면허 90여대를 보유한 서울 강남구의 한 법인택시 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계약을 체결하는 등 빠르게 움직이면서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 서울 강남구 소재의 법인택시 회사인 '진화택시' 인수 계약을 맺으면서 가맹형 플랫폼 택시 진출해 카카오를 브랜드로 하는 가맹형 택시사업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미 법인택시 회사 타고솔루션즈와 가맹형 플랫폼택시 '웨이고블루'를 약 300대 운영한 경험이 있고, 중형택시 호출서비스 '카카오택시'를 서비스하며 이 시장에서 약 80%가 넘는 지배자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또 택시업계와 상생하기 위해 카풀 시범서비스를 출시했지만 접었고 이후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 기구에서 '자가용이 아닌' 택시에 정보통신(IT) 기술을 제공하고 '규제혁신형 플랫폼택시'를 내놓는 합의안을 사실상 주도하면서 법인택시 업계와 깊은 신뢰를 쌓았다. 카카오모빌리티가 가맹형 플랫폼 택시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시간문제라는 업계가 전망을 공통적으로 했던 이유기도 하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국토부 방안 발표 이전부터 택시가 여러 내용을 제안했고, 한 회사를 인수해서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보고 IT기술을 접목해보자는 차원"으로 선을 그었다.

<표>택시-플랫폼 상생 종합방안 세 가지 유형
타입 유형 내용
혁신형 택시면허 총량제 내에서 기여금 내고 플랫폼 운송 면허를 취득, 플랫폼 택시 운영
가맹형 가맹택시 면허 대수 기준을 현행 4000대에서 1000대로 완화, 플랫폼 택시 운영
중개형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승객(이용자)와 택시(운송사업자) 중개
(자료:국토교통부 )


법인택시 업계 역시 가맹형 플랫폼 택시 사업에 관심이 높다. 국토부가 상생안을 통해 가맹형 플랫폼 택시의 문턱을 면허 4000대에서 1000대 수준으로 낮추고 차종·외관·요금·사업구역 등 규제를 혁신형 플랫폼 택시 수준으로 풀어주기로 한 것 자체가 법인택시 업계의 이 시장 진출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모빌리티 업계가 주도하는 혁신형 플랫폼 택시와 경쟁하면서 택시도 체질개선을 하고 수익을 내라는 것이 국토부가 밝힌 가맹형 플랫폼 택시 정책 설계 취지다. 사납금제가 폐지되고 오는 2022년부터 서울부터 법인택시 월급제가 시행되는 점도 이들이 수익을 내기 위해 모빌리티 업계와 손잡고 가맹형 플랫폼 택시 사업으로 대거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으로 꼽힌다. 한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법인택시 업계는 월급을 주기 위한 수익을 내기 위해서라도 대부분이 가맹형 택시를 시작할 것"이라면서 "가맹형 플랫폼 택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비지니스모델(BM)을 고민해서 개발할 것이고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카롱택시'를 서비스 중인 KST모빌리티도 가맹형 플랫폼 택시 규모를 키우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KST모빌리티는 직영과 가맹을 포함해 마카롱 브랜드로 약 180대의 플랫폼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이 규모를 당초 목표인 연내 500대에서 최소 1000대 이상으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모빌리티 업계, 택시업계, 전문가, 이용자단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실무기구를 구성한 뒤 합의가 이뤄진 사업은 먼저 시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국토부 관계자는 "실무기구에서 먼저 합의되는 정책을 시행하자는 원칙에 동의한다면 가능하다"면서 "실무기구는 최대한 이른 시일 내 구성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없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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