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한국이 일방적 협정위반…국제조약 깨"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6일 일본 히로시마의 히로시마 평화 기념공원에서 열린 히로시마 원폭 투하 74주기 행사에 참석해 연설을 마치고 행사장을 나서고 있다. 6일은 1945년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에 최초의 핵무기 '리틀보이'가 투하된 날이다. /사진=뉴시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악화된 한일관계에 대해 "한국이 한일 청구권협정을 위반하는 행위를 일방적으로 하면서 국제조약을 깨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6일 히로시마 원폭 투하 74주년을 맞아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린 희생자 위령식에 참석해 기자회견을 열고 한일관계를 언급했다.

지난 2일 일본 정부가 화이트국가에서 한국을 배제한 이후 아베 총리가 공개석상에서 한일 관계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한국이) 국제조약을 깨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청구권) 협정을 먼저 제대로 지키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한국측에 적절한 대응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해,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판결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대응조치를 해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강조했다.

오는 9월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연차총회 등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날 위령식에서 "유일한 전쟁 피폭국으로 핵무기 없는 세계 실현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는 것이 새로운 레이와(令和)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우리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 군축을 둘러싸고 각국의 입장 차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일본은 핵무기 없는 세계의 실현을 위해 비핵 3원칙을 견지하면서, 핵무기 보유국과 비보유국 간의 가교로서 국제 사회의 (비핵화) 노력을 주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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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윤홍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