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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가락삼익맨숀' 재건축 본격화 1650가구 대단지… 대형사 물밑전쟁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06 18:15

수정 2019.08.06 18:15

추진위 구성 1년3개월만에 인가
오는 2026년 입주 목표 사업진행
서울 송파구 송파동 '가락삼익맨숀'이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지난해 5월 재건축 추진위원회 설립 승인을 받은지 1년 3개월만이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가락삼익맨숀' 재건축 조합은 전날 송파구청으로부터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이 단지는 지난 3월 말 추진위원회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지난 6월 조합설립 인가를 신청했다.

이번에 조합설립 인가를 받으면서 추진위 구성 약 1년 3개월만에 본격적으로 재건축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조합 관계자는 "이제 본격적인 재건축사업에 돌입한다"며 "다음 목표인 건축심의와 사업승인 인가시까지 먼저 구청에서 마련해준 정비사업 기본 계획을 전면적으로 손봐야 한다"고 말했다.
소형 위주로 설계된 당초 아파트 설계계획을 바꿔 조합원들이 원하는 평형으로 설계하고 당초 아파트 중앙에 위치한 공원을 측면으로 옮겨 지하주차장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GS건설, 포스코, 롯데건설, 대우건설 등이 사업참여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삼성물산 역시 참여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84년 입주한 '가락삼익맨숀'은 총 936가구의 대단지다. 이번 재건축을 통해 최고 32층 1650가구 규모로 재탄생하게 된다. 오는 2026년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중이다.

최근 송파구 일대에서는 '가락삼익맨숀'을 비롯해 아파트 재건축이 잇달아 추진되고 있다. 1980년대 지어져 준공 30년이 넘은 아파트가 서울에서 가장 많기 때문이다.

지난 3월 가락동 '가락프라자'가, 4월 말에는 가락동 '삼환가락'이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지난해 7월에는 가락동 '극동아파트', 지난 1월 오금동 '가락상아 1차'가 재건축 추진위 승인을 받았다.

재건축 추진열기가 높아지면서 송파구 아파트값도 덩달아 뛰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25개 구 중 23곳이 상승한 가운데 송파구(0.21%)가 강동구(0.33%) 다음으로 높은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주에는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재건축 단지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송파동 삼익 현대가 1500만~5000만원, 신천동 장미1·2·3차가 1500만~4000만원 뛰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재건축 추진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은 가운데 다음주 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해 분양가상한제 발표를 예고해 분위기가 반전될지 주목된다.

국토교통부는 민간 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위한 세부안이 확정됐으며 다음 주 초 당정협의를 거친 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관련 법령인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이 입법 예고되면 예고기간, 법제처 심사, 규제 심사, 국무회의 의결 등을 거쳐 오는 10월경 공포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분양가 상한제의 부작용으로 꼽히는 '로또 청약'을 막는 방안으로 전매제한 기간 연장, 채권입찰제 도입 등도 거론되고 있다.
이럴 경우 도시정비사업 속도 둔화로 기존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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