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美, 한국에 9700억원 상당 군용 헬기 판매 승인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08 15:03

수정 2019.08.08 15:05

미국 록히드마틴 MH-60R 헬리콥터.뉴시스
미국 록히드마틴 MH-60R 헬리콥터.뉴시스


미국 정부가 한국에 8억달러(약 9683억원) 어치의 군용 다목적 헬리콥터를 팔겠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해 판매 가능 여부를 물어봤을 뿐이라며 아직 기종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7일(현지시간)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한국 정부에 다목적 헬기 MH-60R 12대를 판매 승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종은 미 록히드 마틴에서 제작했으며 시호크(Sea Hawk)라는 별칭으로 유명하다. 총 구매 가격은 12대분을 합해 8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DSCA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은 동아시아와 태평양 서부 지역에서 정치, 경제적으로 중요 국가 가운데 하나이며 이 지역 평화 안보를 위한 미국의 핵심 우방국"이라며 "한국군의 자체 방어 능력 향상을 지원하는 것은 미국의 국가 이익에 필수적인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매 계약자는 록히드 마틴이 될 것이며 이번 예비 판매와 관련된 상계 계약은 없다"며 "이번 헬기 구매 제안은 한국 해군의 대잠, 대함 작전 수행 능력의 개선과 함께 해상 순찰 및 구난 능력을 증대시켜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DSCA는 이번 공지가 법률에 따라 최종 구매 계약에 앞서 외국 정부와 잠재적으로 이뤄진 구매 계획에 대한 승인 내용을 담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는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에 "MH-60R 기종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방위사업청은 8일 "해상작전헬기 2차 사업은 지난 3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상업구매(AW-159, NH-90)와 FMS(MH-60R) 경쟁방식 사업추진으로 결정된 바 있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대외군사판매(FMS) 절차에 따라 지난 5월 미 정부에 FMS 판매가능 여부 확인을 요청했다"며 "미 국무부가 이에 대해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취임 이후 줄곧 한국 정부에게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증액하고 미국 무기를 더 사라고 요구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번 발표 직전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과 방위비 분담금 증액 협상을 시작했다고 적었다.
앞서 양국은 지난 3월 10차 방위비 분담금 협정에서 올해 한국이 부담해야 할 주한미군 방위비를 지난해보다 8.2% 올린 1조389억원으로 정했다. 우리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미국과 11차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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