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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日수출규제'에도 신용등급 'AA-' 유지…성장률 2.0%(종합)

뉴스1

입력 2019.08.09 11:33

수정 2019.08.09 11:33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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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이훈철 기자 = 우리나라가 최근 발생한 일본의 수출규제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같은 국가신용등급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계속된 수출·투자부진 등에 따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0%로 낮은 수준이 예상됐다.

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이날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현재 수준인 'AA-'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신용전망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우리나라는 2012년 9월 A+ 등급에서 AA- 등급으로 상승한 뒤 7년째 같은 등급을 유지 중이다. AA-는 피치의 국가신용등급 중 4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대만·벨기에·카타르 등이 우리나라와 같은 등급이다.


피치는 한국 신용등급(AA-)이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과 고령화·저성장에 따른 중기 도전과제 하에서 양호한 대외·재정건전성, 지속적인 거시경제 성과를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경제 둔화와 미·중 무역긴장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성장 모멘텀이 상당히 둔화됐으나, 근본적인 성장세(underlying growth performance)는 건전하며 유사 등급 국가 수준에 부합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반도체 부진 심화에 따른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으로 올해 성장률이 2.0%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는 2020년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일본과의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성장률 전망을 2.3%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올 6월 2.6% 전망보다 0.3%포인트(p) 낮은 수준이다.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도 언급됐다. 피치는 "최근 일본의 한국 백색국가 제외 조치는 공급망을 교란시키고, 한국 기업의 일본 소재수입 능력에 불확실성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일본 수출심사 절차의 복잡성, 한국 기업의 대체 공급업체 확보 능력, 무역갈등 지속 기간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재정적 측면에서는 GDP대비 부채비율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정부의 확장적 재정기조에 따라 2023년까지 40% 수준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는 무역갈등 고조 등에 따라 한국은행이 올해말까지 기준금리를 25bp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GDP 대비 94.5%에 달하는 높은 가계부채는 취약성을 높이고 소비 전망을 약화시킬 것으로 우려했다.

반면 건전한 대외채권, 지속적 경상흑자 등 견조한 대외건전성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할 것으로 높이 평가했다.

지정학적 위험에 대해서는 북한과의 지속적 긴장 완화에 이르지 못했다며 지정학적 위험이 국가신용등급을 제약하는 요소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피치는 신용등급 상향요인으로 Δ지정학적 위험의 구조적 완화 Δ거버넌스 개선 Δ가계 재무제표 악화 없이 높은 성장률이 유지될 수 있다는 증거 등을 꼽았다.

반면 등급 하향요인으로 Δ한반도 긴장의 현저한 악화 Δ예기치 못한 대규모 공공부문 부채 증가 Δ중기 성장률의 기대 이하의 구조적 하락 등을 지적했다.


정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한국 경제 현황과 주요 현안 관련 신평사와의 소통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면서 대외신인도 관리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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