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권 에디슨 모터스 회장 "전기차 부품 日 대체할 곳 많아… 기술로 일본 넘어설 기회"

김두일 선임기자가 만난 사람
日 규제 확대돼 탄소섬유로 공급 안한다면 국내 효성이나 중국산 좋은 제품 쓰면 돼..소니·샤프도 결국 극복하지 않았나
효율 97.6%까지 끌어올린 MSO코일모터, 벤츠서 합작양산 제의했지만 거절..국내 양산 위해 정부가 적극 지원해주길

김두일 선임기자

전기차 전문 생산업체인 에디슨모터스가 개발한 신제품 MSO코일모터. 이 모터는 일반 모터에 비해 열효율 등이 뛰어나 관련 세계시장을 석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6일, 날이 푹푹 쪘다. 섭씨 37도. 올 여름 더위의 절정이었을 듯싶다. 이날 지인으로부터 해외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천연가스(CNG)와 전기차를 전문 생산하는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회장이었다. 에디슨모터스는 현재 국내 최대 전기차 생산업체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강 회장은 '스탠딩 영업'을 무척 싫어한다. 그야말로 현장으로, 현장에서 발로 뛰는 영업을 좋아한다. 그는 지금도 국내외 경쟁업체들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기술개발과 현지 마케팅·투자 등에 온힘을 다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와 생산기술연구원은 전기차의 최고 핵심부품이라고 할 수 있는 MSO코일 모터를 개발해 지난 5월 23일 독일의 한 모터박람회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 모터는 에디슨모터스가 생산기술연구원과 공동개발했다. 세계 모터시장에서는 이 모터를 동급 대비 2배 이상의 토크를 낼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다시 말해 전기에너지를 모터에너지로 전환하는 효율성을 97.6%까지 끌어올려 줄 수 있어 벤츠, 테슬라, 보쉬 등 세계적 경쟁업체들이 군침 흘리게 했다. 특히 벤츠는 생산기술연구원에 이 모터를 합작해 양산하자는 제의를 몇번이나 제의했으나, 에디슨모터스와 공동개발자 생산기술연구원은 해외애 기술 유출을 우려해 거절했다고 전했다. 정부에서 이 모터를 양산시킬 수 있는 플랜트 건설과 운영 자금을 지원받아 세계 모터 시장을 석권하는 것이 에디슨모터스의 꿈이다.

한편 이날 통화에서 기자가 '일본이 전기차에 들어가는 부품에도 한국 수출금지령을 내릴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질문하자 강 회장은 "그렇게 우려만 할 일은 아니다"고 했다. 그는 귀국하자마자 기자와 인터뷰를 요청했다.

작금의 한·일 간 무역전쟁 말고라도 일본한테 무슨 감정이라도 갖고 있느냐는 기자의 첫 질문에 "아니, 일본이 전기차 부품에 대해서도 한국수출 금지령을 내린다는데, 전기차 배터리용 파우치 필름, 전자회로에 적용하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전기차와 관련된 일본 제품 안 써도 돼요. 우리한테 수출 안한다면 국내 제품인 효성제품 갖다 쓰면 되고, 더 좋은 중국제품 사다가 쓰면 돼요. 구미에서 생산하는 일본 도레이 제품 안 써도 전기차 경쟁력 향상에 아무 지장없어요"라며 그는 이번 기회에 온 국민이 똘똘 뭉쳐 극일하자고 주장했다.

"일본이란 나라는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한텐 강한 그런 이중성을 갖고 있는 민족이에요." 그는 다른 사업가와는 달리 일본에 무척 격앙돼 있었다.

그는 한때 KBS와 SBS에서 잘나가던 시사 프로그램을 담당하던 프로듀서 출신이다. 그는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일본 관련 서적만 200권 이상을 읽은 결과 일본을 이기려면 경제적으로 앞서야만 극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 간 위안부 문제나 강제징용 외에도 여러 문제가 있지만, 우리가 만행에 대해 사과하고 배상하라고 아무리 말해도 일본사람들이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하고 배상하고 할 사람들도 아니며, 생각이 바뀔 수 있는 사람들이 절대 아니다. 오직 하나, 일본보다 우리나라가 더 잘사는 나라가 되면 저절로 사과할 사람들이다"고 잘라 말했다.

그 사람들 중에는 위안부를 강제동원하고 731부대에서 사람을 실험대상으로 쓴 사람들이다. 생체실험을 하고 중국지방 노인들을 대상으로 페스트균 실험을 하고, 위안부 중에서 말을 잘 안듣는 사람을 죽인 후 국으로 끓여서 그 국을 위안부들에게 강제로 먹이기도 한 정말 끔찍한 만행을 저지른 사람들이 있었고, 히틀러보다 더 잔인한 사람들이 있었다며 흥분했다.

강 회장은 이런 만행을 전 세계인들에게 전 세계인에게 일본의 만행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힘을 합쳐 일본을 경제적으로 뛰어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때 소니라든지, 샤프라든지 일본업체들에 비해 얼마나 기술이 떨어졌냐고 되물은 뒤, 그걸 극복하는 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당시 64D 램 반도체 개발에 6개월 걸렸다고 함)고 소개했다. 앞으로 1년, 2년 안에 (이 사태도) 극복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에디슨모터스 역시 배터리 등 필름, 탄소 소재제품 등 전량 일본제품을 쓰고 있지 않나.

▲우리가 (일본) 탄소소재를 쓰고 있지만, 예를 들어서 일본의 도레이가 공급하지 않으면 효성제품을 쓰면 되고요, 품질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괜찮아요. 이 소재의 질이 조금 떨어진다고 해서 전기차 전체의 경쟁력이 많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그 차이는 그야말로 미세하기 때문에 그게 전기차 전체 제품에 엄청난 영향을 초래하지는 않는다. 그렇게 대단할 것도 없어요. 일본이 우리한테 몽니를 부리고 있는데, 이런 일본의 콧대를 부러뜨리기 위해서는 우리는 배터리 소재를 과감하게 국산 제품을 쓰면 된다. 또 중국산 제품 좋은 것을 갖다 쓰면 된다. 하여튼 일본인들의 깔보는 의식을 고쳐 놓아야 한다. 일본제품을 꼭 써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면 일본한테 종속된다. 그리고 반도체의 경우도 순도가 99.9999999999%(12N)가 돼야 불순물이 없어서 품질이 좋아진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도 얼마든지 이런 제품을 만들 능력이 있다고 한다. 이런 제품, 이런 국산 제품을 찾아서 쓰면 되지, 이렇게 해야 일본이 이게 한국한테는 안 먹히는구나 하고 반성을 하게 될 겁니다. 고순도 불화수소를 공급하는 모리타 야스오 모리타화학공업 대표는 "일본기업의 점유율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있다"고 했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


―전기차에 있어 가장 핵심부품이라고 할 수 있는 모터 시장도 일본에 종속돼 있다고 하는데.

▲전기차에 들어가는 모터뿐 아니라 일반발전에 들어가는 모든 모터가 일본에 종속돼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전기차의 핵심부품은 전기차에 있어 모터다. 모터가 전기차뿐 아니라 일반차, 발전모터 등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우리 에디슨모터스는 생산기술연구원과 공동으로 MSO코일모터를 개발해냈다. MSO는 Maximum Slot Occupation의 약자다. 이 모터는 모터 제작방식, 구성방식을 아예 바꿔놓은 획기적인 발명품이다. 현재의 38㎾짜리 모터(내연기관 2000cc급)가 있었는데 이것을 130㎾(내연기관 6000cc급), 160㎾로 키운 작업을 2년에 걸쳐서 연구개발했다.

지난 5월 초 시제품을 생산한 뒤 5월 23일 독일에서 모터전시회가 있었는데 이곳에 출품했다. 그랬더니 벤츠, 보쉬, 테슬라 등 세계 유수 자동차·모터 관련부품 업체 105곳이 생산기술연구원 부스에 찾아와서 '이거 우리하고 같이 만들자, 투자하겠다, 이거 어떻게 하면 같이 양산할 수 있느냐'며 주문이 쇄도했다. 생산기술연구원하고 에디슨차가 공동개발했기 때문에 라이선스, 제품을 만드는 권한 등 모든 것을 에디슨모터스가 갖고 있다. 이들 업체는 에디슨모터스가 모터 만드는 회사냐고 되물었다고 한다. 이들 업체가 생산기술연구원을 열심히 찾아오고 상담하고 하는데 벤츠는 세번이나 찾아와서 이 모터를 양산해서 성능이 나오면 연간 55만개까지 사겠다고 했다. 지금 테스트 중인데 이르면 1년 내에 양산이 가능하다. 그러나 문제는 시설자금이 필요하다. 이런 생산시설을 지으려면 500억원 혹은 1500억원 정도의 라인설비 자금이 필요하다. 시설라인을 구성하려면 1500억원이 필요한데, 이 자금을 조달할 방법이 없다. 조달을 받으려면 외국에서 투자를 받아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지분이 다 외국으로 넘어가게 된다. 우리가 이참에(한·일 무역전쟁)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모터를, 완전히 획기적인 부품을 개발해 뒀으니, 이것을 양산해서 세계시장에 팔 수 있도록 플랜트시설을 정부가 건립해서 중소기업에게 임대해 주면 좋겠다. 문제는 우리나라는 이런 돈을 빌리거나 하면 '담보를 제출해라, 기술보증·신용보증에, 뭣도 가져와라'고 한다. 중소기업들은 이런 많은 돈을 빌릴 수 있는 담보나 신용을 제공할 방법이 없다. 금융제도를 혁신해서 이런 것들을 풀어주고, 이런 성능 좋은 모터를 생산해서 세계시장에 팔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이런 것들이 안되는 금융정책이 너무 안타깝다. MSO 코일 모터는 전기차뿐 아니라 모든 분야의 모터에 다 쓸 수 있는 획기적인 모터다.

―MSO코일 모터의 장점은.

▲기존 모터들은 에너지 효율이 93~95%밖에 안되는데 일반 모터의 에너지는 전기 1000W가 전해지면 모터에너지로 바뀌는 힘이 93%면 930㎾가 힘으로 바뀐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에디슨모터스가 개발한 MSO코일모터는 97~97.6%까지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1000W로 976㎾의 힘으로 바뀌기 때문에 효율이 굉장이 뛰어나다. 효율이 좋다는 얘기는 전기가 모두 에너지로 변환됨을 의미한다.
이렇게 되면 모터에서 열이 그만큼 덜 난다. 일반모터는 열이 많이 발생해 때로는 불타버리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수냉식 냉각을 시켜야 한다. 그러나 MSO코일모터는 공랭식이면 충분하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