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반일' 내부 움직임에 제동…"경찰은 공직자다"

"국민 개개인 의견 있겠지만, 경찰관은 공직자" "질서와 평온 속 국민 뜻 펼쳐지게 해야" 지적 수출규제로 퍼진 불매운동…경찰관 일부 지지 8·15 즈음 집회…경찰, 日대사관 보호·충돌 대비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민갑룡 경찰청장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 묘소에서 열린 100주년 임시정부경찰기념식에 참석해 참배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08.12.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민갑룡 경찰청장이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에 동의하는 조직 내부의 일부 기류에 대해 "경찰은 이성적, 합리적으로 국민의 뜻이 펼쳐지도록 하는 데 생각과 마음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민 청장은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과의 정례간담회에서 경찰관 사이에 불매운동 응원 목소리가 나온 것과 관련해 "개개인의 의견은 있겠지만 (경찰관은) 법과 질서, 냉철함을 유지해야 하는 공직자이기도 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더 냉정함 속에서 국민의 뜻이 질서와 평온한 가운데 펼쳐지게 하는데 주안을 두고 일하고 있으리라 본다"고 했다. 즉, 조직원들이 불매운동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인 것을 부정적으로 바라본 것이다.

일본의 수출규제 등 조치 이후 퍼진 불매운동은 현재 진행 중인 항의행동 가운데 대표 격이다. 제품 불매, 여행 취소 인증 등 항의행동이 전개되고 있으며, 경찰관들을 비롯한 공무원들도 지지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경찰관 차원에서 불매운동을 응원한 사례로는 조직 내부망에 서울, 대전 등 전국 지구대·파출소 단위에서 불매운동 지지 손팻말이 찍힌 게시물이 오른 사례 등이 있다. 직원들이 공동으로 불매운동 동참 선언을 한 경우도 있다.

반면 정치적 중립을 언급하면서 불매운동에 대한 반응 자체를 자제해야 한다는 식의 반론도 경찰 내부에서 적잖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불매운동 자체를 부정적으로 여기거나 무용론을 언급하는 경찰관들도 있다고 한다.

한편 경찰은 14~15일 광복절 74주년에 즈음한 거리 집회 등에 병력을 투입, 일본대사관을 보호하고 참가자 사이에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반일 기류가 이어지는 가운데 각계 단체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 시민들은 과거사 문제를 대하는 일본 정부의 태도 등을 비판하는 거리 집회를 다수 예정하고 있다.


반면 같은 날 친박·보수 성향 단체들이 한국 정부를 비판하는 집회를 열기로 해 집회 과정에서 집단 간 충돌 가능성도 존재한다.

민 청장은 "현재 상황에서는 마찰이 빚어진다는 예상은 없지만, 민감한 사항이라 사소한 것이라도 자극이 될 수 있으니 충분히 병력을 대비하려 한다"고 언급했다.

또 일본대사관에 대해 "국가적 관계에서 국민의 뜻을 펴더라도 불법적이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충분히 외교 공관원들의 기능이 훼손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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