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대형 저축銀, 자체 모바일뱅킹 역량↑...업권 경쟁력은 미미

최경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15 21:24

수정 2019.08.15 21:39

웰컴, SBI 등 대형 저축銀 위주 자체 모바일뱅킹 도입 활발
대다수 저축은행은 중앙회 통합 모바일뱅킹 의존  
업권 전반 경쟁력 향상 無...대형사만의 리그 지적  
[파이낸셜뉴스 최경식 기자]
최근 저축은행업권에도 자체적인 모바일뱅킹 서비스 도입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대형사들만을 위주로 도입되고 여전히 대다수 저축은행들은 통합 모바일뱅킹에만 의존하고 있어, 업권 전반적인 시장 경쟁력이 향상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업계 자산규모 1위인 SBI저축은행은 1년 반동안의 개발기간을 거쳐 최근 디지털뱅킹서비스인 '사이다뱅크'를 정식 오픈했다. 비대면 계좌개설과 이체, 예∙적금 가입, 대출신청, 송금 등 대부분의 금융서비스를 공인인증서 없이 24시간 365일 이용할 수 있다. 실적조건 없이 각종 수수료가 면제되며, 다양한 수신상품이 전략적으로 배치됐다.

OK저축은행은 모바일앱과 모바일웹 등 통합 온라인플랫폼을 강화 중이다.
그 결과 최근 계좌개설과 예·적금상품 가입, 개인신용대출상품 신청, 송금, 담보물건 한도 조회 등을 모두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는 플랫폼이 갖춰졌다. 문자(OCR) 인식 솔루션을 통해 여신업무에 필요한 각종 서류는 영업점을 방문할 필요없이 온라인 제출도 가능하다.

앞서 웰컴저축은행은 선도적으로 모바일뱅킹앱 '웰뱅'을 내놓았다. 현재 웰뱅은 누적 다운로드가 60만건에 육박하고 있고, 웰컴저축은행을 이용하는 고객의 80%가 웰뱅을 사용 중이다.

하지만 일부 대형 저축은행들을 제외한 대다수 저축은행들은 여전히 자체적인 모바일뱅킹 도입을 하지 못하고 있다. 모바일뱅킹을 위한 전산 개발과 유지보수 인력 등을 둘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해당 저축은행들은 저축은행중앙회가 업권 공동으로 마련한 통합 모바일뱅킹인 'SB톡톡'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전국 저축은행들의 예·적금 상품들을 비교할 수 있고, 다음달부터는 대출한도 조회부터 대출 신청 등의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일부 대형 저축은행들은 많은 자산과 우수한 기술력 등을 동원해 모바일뱅킹 시장에서 시중은행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지만, 대다수 저축은행들은 통합 모바일뱅킹만을 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자체적인 모바일뱅킹 역량이 갖춰져야 업권의 오랜 과제인 영업구역 제한 등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고 업권 전반의 시장 경쟁력도 향상될 것이지만, 향후에도 중소형 저축은행들의 관련 역량 개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일부 대형사만의 리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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