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ypto in Life]

사진올리고 돈버는 앱 피블을 해봤다

블록체인의 인스타그램을 꿈꾸는 ‘피블’이 이달초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했다. ‘피블’은 이용자들이 사진으로 일상을 공유하며 이에 대한 보상으로 암호화폐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최근 블록체인 기반 보상형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피블’도 그런 서비스 가운데 하나다. 다만 ‘피블’이 더 관심을 받는 것은 유력 대기업들의 파트너로 계속 선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피블’은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의 파트너이고, 삼성전자의 블록체인 키스토어에 탑재된 서비스기도 하다. 삼성과 카카오의 선택을 받은 ‘피블’의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사진을 공유하면 암호화폐를 받을 수 있는 블록체인의 인스타그램을 표방하고 있는 소셜미디어 서비스 '피블'

피블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피블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회원가입을 하고 접속하면, 피블이 자동으로 암호화폐 지갑을 만들어준다. 이 지갑이 앞으로 내가 활동하면서 받는 보상이 쌓일 지갑이다.


■레드-그린 포인트 따로 운영해 SNS 활동 유도


내가 사진을 올리고 일상을 공유하면 보상으로 그린브러시라는 일종의 포인트가 들어온다. 사진을 많이 올리면 올릴수록 받을 수 있는 그린브러시가 많아진다. 하지만 이 그린브러시는 바로 암호화폐로 교환할 수 없다. 다른 사람의 게시글에 ‘좋아요’ 같은 기능인 ‘업보트’를 해주는데만 사용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이 내 게시글에 ‘업보트’를 해주면 나는 ‘레드브러시’라는 포인트를 받는다. 상대방은 나에게 ‘그린브러시’로 업보트를 해줬지만 나에게 들어오는 포인트는 ‘레드브러시’다. 이 ‘레드브러시’는 피블의 암호화폐 지갑에서 바로 암호화폐 ‘피블코인’으로 교환할 수 있다. 아직은 구현되지 않았지만 향후에는 기프티콘을 구매해서 음료를 마실수도 있게 된다.


결국 피블을 통해서 돈을 벌기 위해서는 △게시글을 많이 올리고 △이렇게 받은 그린브러시를 다른 사람에게 업보트해주고 △다른 사람이 나에게 업보트를 많이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피블 앱 맨 위에 인기 게시글보기나 웹툰보기, 블록체인 관련 글 보기, 신규 이용자의 글보기 같은 메뉴가 있다는 점은 편리했다. 나중에는 더 다양한 카테고리를 만들어서 보고 싶은 사진을 쉽게 볼 수 있도록 해줄 수 있을 것이다.


블록체인의 인스타그램을 표방하고 있는 소셜미디어 서비스 '피블' 이용화면.

■사진 구매했더니 구매한 것에 대한 보상도 준다


사진을 구매하는 커머스 기능도 시험해봤다. 누군가 사진을 찍은 뒤 가격을 정해서 등록하면, 원하는 이용자가 그 가격에 사진을 구매하는 형태다. 때마침 광복절이라 태극기를 게양한 사진이 눈에 띄었다. 가격은 20 피블로 설정돼 있었다.


바로 구매하기를 누르자 20 피블이 차감됐다. 그런데 나에게 3 피블이 또 입금되는 것이 아닌가. 사진을 구매한 활동을 한 것에 대한 보상이란다. 사진을 구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돈을 내기만 한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보상을 주니 기분이 좋아졌다.


이처럼 피블은 앱에서 하는 거의 모든 활동에 대해 보상을 준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 말이 별로 와닿지 않았는데, 커머스 기능을 이용해보니 보상의 힘이 느껴졌다. 조금 더 피블을 이용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용자 확대 시급, 서비스 안전성도 확보해야


다만 아직은 피블 사용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대부분 서로 서로 업보트를 나눠가지는 경우가 많아 보였다. 업보트를 해주면 보답으로 나도 업보트를 해주러 가는 경우가 많은 듯 하다. 일부 이용자들은 게시글로 퀴즈를 내고 맞추면 업보트를 해주겠다는 형태의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은 좋아 보였다.


하지만 피블이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인지 인스타그램처럼 나의 일상을 공유한다기보다 테스트형태로 운영하는 이용자들이 더 많은 것 같았다. 암호화폐 ‘피블’에 투자한 이른바 ‘홀더’들만 이용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일반 이용자 확대가 가장 시급한 과제로 보인다.


서비스 안전성도 보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앱을 이용하는 도중에 여러차례 앱이 종료됐다. 사진 로딩 속도도 다소 느리다는 느낌이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