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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北 경축사 비난에 "성숙한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 안 돼"

뉴시스

입력 2019.08.16 15:52

수정 2019.08.16 15:52

"북미 정상 우호적, 한미훈련 후 북미 실무협상 희망적 예측" "한·아세안 김정은 초청? 북미 정상회담 합의 도출 있어야"
【서울=뉴시스】청와대 본관의 모습. (사진=뉴시스DB). 2019.05.22.
【서울=뉴시스】청와대 본관의 모습. (사진=뉴시스DB). 2019.05.22.
【서울=뉴시스】김태규 홍지은 기자 = 청와대는 16일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원색 비난한 것과 관련해 "보다 성숙한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그 합의 정신을 고려할 때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남북관계가 한 단계 더 발전해 나가야 하고, 이를 위해선 대화와 협력을 통한 문제 해결이 중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불만이 있더라도 대화의 장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논의할 일이라는 문 대통령의 경축사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앞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담화를 통해 "지금 이 시각에도 남조선에서 우리를 반대하는 합동군사연습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때에 대화 분위기니, 평화경제니, 평화체제니 하는 말을 무슨 체면에 내뱉는가"라며 문 대통령의 대화 촉구를 정면 비판했다.

또 '허무한 경축사', '정신구호의 나열'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할 노릇', '보기 드물게 뻔뻔한 사람', '겁에 잔뜩 질린 것이 역력' 등 문 대통령을 향한 원색적인 비난도 함께 쏟아냈다.

이 관계자는 한미지휘소연습 종료 후 북미 간 실무협상이 재개될 가능성과 관련해 "북미 실무협상과 그 실무협상의 결과를 통해서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것을 현재 속단할 순 없다"면서도 "그 전까지 북미 정상이 상호 간에 우호적인 제스처들을 취해 왔고, 대화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메시지를 발신해 왔다는 것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희망적으로 되지 않을까 예측해 본다"고 말했다.


9·19 남북군사합의서에 명시된 대로 남북군사공동위원회 개최를 북측에 제안할 의향에 대해선 "한미연합지휘소 훈련은 전시작전권 환수를 위한 한미 간의 연합 훈련"이라며 "이를 변경하기 위해 또 다른 것을 제안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이날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에 관계장관 회의 대신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한 배경에 대해 "가장 중요한 점은 청와대와 정부의 입장을 신속하게 정리하고 대처하는 것"이라며 "당시는 관계장관 회의가 가장 유효한 방식이었고, 오늘은 화상회의를 통한 NSC 상임위가 가장 신속한 방안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11월 부산에서 예정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과 관련한 논의 진척 여부에 대해선 "현재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라며 "실무협상이 성과 있게 진행되고 그를 바탕으로 북미 정상회담에서 유의미한 합의가 도출되면 자연스럽게 남북 간 부분들이 연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군사정찰 위성 도입을 주장하면서도 내년도 국방비를 올해 대비 7.6% 인상 정도로 적게 전망한 것과 관련해 "우리 정부는 지속해서 국방 예산 늘리겠다고 하는 입장"이라며 "그런 노력을 최대한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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