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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회사 또 인수한 카카오… 플랫폼택시 시장 선점 나선다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18 17:21

수정 2019.08.1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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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법인택시사 2곳 인수계약.. 전담법인 티제이파트너스 설립
타다에 맞불 놓을 11인승 택시 ‘라이언택시’도 출시 준비 작업
카카오모빌리티가 타고솔루션즈와 지난 3월 선보인 가맹형 플랫폼택시 '웨이고블루' 뉴스1
카카오모빌리티가 타고솔루션즈와 지난 3월 선보인 가맹형 플랫폼택시 '웨이고블루' 뉴스1
카카오모빌리티가 '플랫폼택시 시장' 선점을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법인택시 회사 두 곳을 인수해 플랫폼택시를 직접 또는 가맹으로 운영할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테스트에 나선다. 또 쏘카 자회사 VCNC가 운영 중인 11인승 승합차 호출서비스 '타다'에 맞불을 놓을 수 있는 '라이언택시(가칭)' 출시도 준비 중이다.

'택시-플랫폼 상생발전'을 위한 국토교통부 실무회의가 이달 내 출범할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는 플랫폼택시 초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 모빌리티 업체와의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서울의 법인택시 회사 두 곳을 인수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택시회사 인수를 위해 약 1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이 택시회사 운영을 전담하는 특수목적법인 '티제이파트너스'도 설립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형 플랫폼택시 시장 뿐만 아니라 혁신형 플랫폼택시 시장 진출도 염두해 법인택시 회사 인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택시회사를 직접 운영하면서 정보기술(IT)을 적용하는 테스트를 통해 플랫폼택시 시장이 모두 열렸을 때 빠르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BM)을 개발하려는 전략인 셈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법인택시 회사는 운영 방식이 1980년대 수준으로 상당히 낙후돼 있다"면서 "플랫폼택시 운영을 하려면 이 시장 자체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카카오모빌리티가 1~2곳의 법인택시 회사를 더 인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또 택시업계를 대상으로 '라이언택시'를 직접 선보이며 설명회를 열고 있다. 라이언택시는 카니발과 스타렉스 2종으로 구성됐다. 택시업계가 격렬히 반대한 '타다'와 맞서기 위한 대형택시 모델이다. 운행규모는 1000대 예정으로, 이 역시 타다의 운행대수 수준이다. 외관은 카카오의 상징 '라이언'으로 도색된다. 물론 라이언택시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카카오 공동체인 카카오, 카카오IX와 협의가 필요하다. 협의가 완료된다면 라이언택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준비한 가맹형 플랫폼택시의 BM 중 '하나'가 돼 올해 내로 가동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달 17일 '택시-플랫폼 상생안'을 발표하면서 가맹형 플랫폼 택시 사업자의 택시면허 대수를 기존 4000대에서 1000대 이상으로 낮추고 차량 외관, 차종 등에 대한 규제를 파격적으로 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택시 시장에서 BM을 두고 모빌리티 업체 간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면서 "가맹형 플랫폼 택시는 카카오가 앞서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오는 22일 상생안 후속 논의를 위한 실무기구 구성과 관련해 모빌리티 업계와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실무기구에는 택시쪽에서는 4단체가 참석할 계획이지만 모빌리티 업체는 대다수가 참여를 희망하고 있어 아직 교통정리가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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