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거래소들 못 미더워"… 해외로 발길 돌리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들

中거래소 비더블유닷컴 韓 공략.. 직톡·스토리체인 등 잇달아 상장.. 비트홀릭도 포트폴리오 확대
원화 입출금 차단 등 국내 열악.. 낮은 거래량도 해외로 내몰아

한국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잇따라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에 암호화폐를 상장하고 있다. 해외 거래소들이 원화마켓을 새롭게 열어 국내 암호화폐 투자자를 빠르게 유치하고, 프로젝트의 해외 진출에 직간접적인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의 선택지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수시로 원화 입출금이 중단되는 등 안정성이 떨어지는 국내 거래소에 대한 불안이 한국 프로젝트들을 해외 거래소로 유인하는 있다며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시장을 기반으로한 초기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의 해외 거래소 상장이 꾸준히 늘고 있다. 메디블록이나 템코 같이 이미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상장을 마치고, 어느정도 기반이 잡혔다고 평가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들도 미국, 싱가포르 등 해외 기반 거래소 상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거래소들, 한국 공략 박차

글로벌 상위권 내 속해있는 해외 거래소들이 앞다퉈 원화마켓을 열어 국내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바이낸스 랩 같이 직접 프로젝트를 엑셀러레이팅 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점은 국내 프로젝트의 해외 거래소 상장을 촉진하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직톡과 스토리체인, 페이익스프레스, 시그마체인 등 국내 프로젝트를 잇따라 상장시킨 비더블유닷컴(BW.com)은 이달 중으로 원화마켓을 열어 국내 암호화폐 투자자를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전세계적으로 거래량 10위권 내 진입해 있는 비더블유닷컴은 중국 기반의 암호화폐 거래소로, 국내 프로젝트의 중국 및 동남아시아 진출에도 용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블록체인 플랫폼 퓨처피아 개발사인 시그마체인은 지난 5월 아예 비더블유닷컴에서 자체 암호화폐인 피아(PIA)의 거래소공개(IEO)를 진행해 최초 상장하기도 했다. '빗썸 싱가포르'로 사명변경을 앞두고 있는 비트홀릭 역시 다수의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 포트폴리오를 보유 중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올해 중순까지 재단과의 분쟁으로 곤욕을 치뤘던 보스코인이 지난 6월 비트홀릭 상장을 완료했으며, 이미 베잔트와 메디블록 등 국내 주요 프로젝트의 암호화폐 거래가 지원되고 있다.

한 프로젝트 관계자는 "국내와 해외 암호화 거래소 상장 자체가 모두 까다로워진 상황에서 단순히 상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거래소 역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인식이 업계에 퍼지고 있다"며 "프로젝트들도 나서서 거래소별 중장기 계획을 면밀히 검토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불안정한 국내 거래소 상황이 원인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은 어려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시장상황이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시중은행과 협의 과정에서 원화 입출금이 막히고, 4대 거래소를 제외한 나머지 200여개의 거래소들은 실명확인 가상계좌 발급이 어려워 여전히 법인계좌를 쓰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암호화폐 거래가 투자자 보호의 사각지대라는 비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드는 결정적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낮은 거래량도 국내 거래소 상장 기피 요인 중 하나다. 유통량 기준 전세계 100대 암호화폐 거래소에 드는 국내 거래소는 대여섯개에 그친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97% 가량의 국내 거래소는 낮은 거래량에 존폐위기에 놓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폐쇄는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일을 기점으로 문을 닫은 프릭스빗 거래소는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모든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중단했다. 각종 투자자 커뮤니티엔 거래소 폐쇄에 대한 비난과 투자금 회수에 대한 걱정들이 쏟아졌다.

해당 거래소 상장을 긍정적으로 검토했다는 한 프로젝트 대표는 "거래소측과 상장을 논의한지 이틀만에 거래소 폐쇄 소식을 접했다"며 "만약 상장된 상태였다면 거래소 폐쇄와 동시에 매도물량이 쏟아졌을 것이고, 이후 암호화폐 가격 폭락은 불보듯 뻔한 일"이라 전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