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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안보이는 코스피社 실적..3분기 영업익 전망 5.7%P ↓[상장사 실적 ‘쇼크’]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19 17:45

수정 2019.08.19 17:45

日 수출규제 피해 4분기 가시화
수출회복·금리인하 효과가 관건
바닥 안보이는 코스피社 실적..3분기 영업익 전망 5.7%P ↓[상장사 실적 ‘쇼크’]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상장사들의 상반기 순이익이 급감한 가운데 실적 부진이 3·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실적 회복에 따른 주가 반등을 기대하던 투자자들은 잇따른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코스피 상장기업의 3·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7%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2·4분기 기업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저점 통과가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컨센서스 기준 코스피 분기 영업이익의 전년동기 대비 증감율은 2·4분기 -34.9%, 3·4분기 -32.8%, 4·4분기 9.5%로 예상된다. 하지만 실적 하향 조정 움직임과 4·4분기에 나타나는 일회성 손실 반영을 고려하면 하반기 예상 이익증가율은 지금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경기 호조 지표인 상장 제조업의 합산 기준 영업이익은 2·4분기에 시장 컨센서스(전망치)를 1.3% 상회했다. 하지만 이는 삼성전자가 디스플레이부문의 일회성 수익으로 기대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합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1.3% 밑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은행과 증권이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상장사 전체 합산 순이익은 컨센서스를 4.8% 하회했다"며 "기업들의 전반적인 실적 부진과 함께 원화 약세 시 발생하는 원화환산손실이 순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실적이 바닥을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수출 회복 여부에 달렸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11% 감소했고, 8월 들어서도 1~10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 회복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기업 실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특히 지난 5월부터 실물지표와 심리지표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하반기 경기 개선이 지연될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향후 경기를 나타내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2018년 3월 이후 추세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와 일본의 수출규제까지 불거져 경기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장재철 KB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강화의 여파로 4·4분기 일부 산업에서의 생산차질이 가시화될 수 있다.
미·중 무역분쟁의 심화가 2020년에도 지속될 것을 반영하면 리스크는 여전하다"며 "다만 내년에는 정부지출 확대와 추가 금리인하 기대로 인한 정책효과로 소비와 투자의 점진적인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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