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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낙제 장학금' 친척 사모펀드.. 십자포화식 의혹 쏟아낸 한국당[조국 청문정국]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19 17:53

수정 2019.08.19 18:03

靑·與 "무차별 신상털기 그만"
고개 숙인 조국/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사직로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조 후보자는 이 자리에서 위장이혼 등 가족 관련 의혹 제기와 관련, "인사청문회를 내일이라도 열어준다면 즉각 출석해 다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사진=김범석 기자
고개 숙인 조국/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사직로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조 후보자는 이 자리에서 위장이혼 등 가족 관련 의혹 제기와 관련, "인사청문회를 내일이라도 열어준다면 즉각 출석해 다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사진=김범석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친인척을 둘러싼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야권의 공세는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다. 여당은 적극 엄호 태세로 문제 확산을 막으려 하지만 꼬리를 무는 조 후보자 가족 문제 논란의 여진은 청문회 개최 시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 후보자만을 겨냥한 태스크포스(TF)까지 꾸린 자유한국당은 조 후보자 가족들에 대한 논란을 제기하면서 공세를 지속했다.

■野, 십자포화식 의혹 제기

한국당은 조 후보자와 가족에 대해 검찰 고발까지 하는 등 강경대응에 나서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조 후보자는 일단 자신을 겨냥한 직접적 의혹이 없다는 점에서 수비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19일 조 후보자는 서울 사직로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자신의 가족과 관련된 의혹 제기에 "저의 현재 가족 그리고 저의 과거 가족에 대한 의혹 제기를 잘 알고 있다"며 "국민들께서도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는 점을 잘 안다. 그러나 실체적 진실과는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한국당은 조 후보자 가족을 중심으로 한 의혹 제기로 공격 포인트를 좁히고 있다. 국회 교육위 소속 곽상도 의원은 조 후보자 딸이 2015년 부산대 의전원 입학 이후 2016~2018년 6학기 동안 두차례 낙제에도 불구하고 총 120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국회 법제사법위 소속 김도읍 의원은 조 후보자와 가족이 74억여원을 투자약정했던 사모펀드 운용사의 실소유주가 조 후보자 친척인 조모씨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다만 조 후보자 측은 "사실과 다르다. 조모씨는 코링크PE 대표와 친분관계가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靑·與, 조국 엄호…"청문제 바꾸자"

청와대와 여당은 조 후보자 엄호에 나서며 야당의 공세 무력화에 집중했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국민들은 청문회가 열릴 때마다 '누구의 청문회인가'라고 질문을 하고 있다"며 "국회는 그에 대해 정직하게 답해야 한다. 사촌, 팔촌의 인사검증이 아닌 후보자의 청문회라고…"라는 글을 올리면서 야권의 공세를 비판했다. 특히 "이번 기회에 청문법도 개선되었으면 좋겠다"며 "도덕검증(비공개), 정책검증(공개) 원칙으로 말이다"라고 주장, 인사청문 제도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에 대한 한국당의 정치공세가 점입가경이다. 색깔론 공세를 하더니 가족에게까지 집중포화를 날린다"며 "한국당은 인사청문회를 후보자는 물론 가족에 대한 무차별적인 신상털기 청문회로 변질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의혹 대상으로 언급됐던 조 후보자의 전 제수는 이날 호소문을 통해 "사생활이 공개된 것도 고통스러운데, 사실이 왜곡되고 조롱당하는 것이 너무도 고통스럽다"고 주장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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