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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 의견땐 10월 반영 가능성..23일 파월이 보낼 시그널 관건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19 17:57

수정 2019.08.19 18:07

한은 다음주 금통위, 소수의견 나올까
이달엔 금리 동결 전망에 무게
'인하' 의견땐 10월 반영 가능성..23일 파월이 보낼 시그널 관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다음 주 개최되는 가운데 금리인하 소수의견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금통위에서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경우 다음 금통위(10월) 회의 때 금리인하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 소수의견 색깔과 관련, 이번주 잭슨홀 미팅에서 나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연설 내용도 주목을 받고 있다.

19일 한은에 따르면 오는 30일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금통위 회의가 열린다.

시장에서는 이달 금통위에서 금리동결 가능성을 높게 본다. 지난 7월 한은이 전격적으로 인하를 결정한 이후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8월 추가 금리인하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격화되던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과의 무역갈등 상황, 홍콩 시위 등 불확실성이 차츰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금리인하 전망은 10월로 무게중심이 옮겨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원화약세 방향으로 변동성이 커진 환율도 한은 통화정책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금통위 회의에서는 통화정책보다는 소수의견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은 향후 통화정책의 시그널 역할을 한다. 지난 5월 금통위 회의에서 조동철 금통위원이 인하 소수의견을 냈고, 7월에 금리가 인하된 바 있다. 따라서 8월 금통위에서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경우 10월 금리인하 관측이 힘을 받게 된다. 반대로 만장일치 동결이 나온다면 10월보다는 11월로 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도 있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8월 금통위는 다음 회의의 금리인하를 예고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국을 비롯한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의 경쟁적 금리인하로 통화완화에 우호적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건 사실이나 가계부채 누증이 부담으로 상존한다"고 전했다.

인하 소수의견 등장과 관련, 오는 22일(현지시간)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의 연설 내용도 주목된다. 잭슨홀 미팅은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 고위 공무원, 석학 등 150여명이 모여 경제정책을 논의하는 자리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이 오는 23일로 예정된 연설에서 금리인하를 비롯해 전향적으로 경기부양 의지를 내비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전망이 맞는다면 연준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인하는 물론이고 연내 추가 인하할 가능성도 생긴다. 이 경우 한은도 8월 금통위 회의에서 인하를 지지하는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도 높아진다. 반대로 다소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신호가 잭슨홀 미팅에서 나온다면 이후 열리는 금통위 회의에서 인하 소수의견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한은의 통화정책은 연준의 움직임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더구나 실효 하한 추정치가 1.00%임을 고려하면 한은이 보유한 정책여력은 2차례 금리인하 정도다. 정책여력이 부족한 만큼 연준 통화정책에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의 연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경고, 장·단기 금리역전 이후에 이뤄진다"며 "9월 FOMC 및 연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경기진단과 관련한 발언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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