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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흔들리자… 상장사 실적 '쇼크' [상장사 실적 ‘쇼크’]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19 18:01

수정 2019.08.19 18:01

코스피 상반기 순이익 43% 감소
대외 변수에 하반기 전망도'암울'
올 상반기 국내 코스피 상장사들의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43%나 급감했다. 국제회계기준을 도입한 2012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상장사들의 전체 실적을 이끌어왔던 반도체업종의 부진으로 감소 폭이 가팔랐다는 분석이다. 미·중 무역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증가한 상황에서 하반기 실적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유가증권 상장사(574개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은 55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7.0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88조원으로 0.83% 늘었으나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5.57%로 3.36%포인트 떨어졌다. 1000원어치 물건을 팔아 55.7원을 벌었다는 의미다. 지난해 89.3원을 벌었던 것과 비교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셈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순이익은 37조원에 그쳤다. 다만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곳을 모두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4.53%, 27.88% 축소됐다. 이들 두 기업이 전체의 실적악화를 주도한 것이다.

코스닥시장도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9.06%, 5.43%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두자릿수 감소율(-12.18%)을 나타내 수익성이 나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상반기 실적이 좋지 않았던 이유는 반도체 실적 악화가 결정적이었고, 중국의 수입수요가 둔화되면서 국내기업들의 대중국 수출이 꺾였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하반기에도 실적을 개선할 만한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다.
오 센터장은 "지금은 실적악화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며 "3·4분기 실적도 전년동기 대비 크게 역성장(-30%)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대하기는 어렵고, 4·4분기는 돼야 감익이 일단락될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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