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불황에… 가구업계 우울한 성적표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19 18:24

수정 2019.08.19 18:24

중위권 업체 2분기도 실적 부진
에넥스 상반기 실적 적자 전환.. 까사미아는 2분기째 적자.. 퍼시스만 분기 매출 소폭 상승
까사미아, 에넥스 등 중위권 가구업체들이 2·4분기에도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한 모습이다. 가구업계는 올 상반기 한샘·현대리바트 등 '빅 2'가 실적 부진에 빠진 가운데 지난 해부터 침체에 들어선 중위권 기업인 에넥스와 까사미아, 퍼시스까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넥스는 올해 2·4분기 별도기준 매출 755억원으로 전년동기 997억원 대비 24.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40억원을 기록해 2·4분기는 물론 올 상반기 실적을 적자로 돌렸다. 상반기 전체로도 매출액은 지난 해 2171억원에서 1870억원으로 13.9% 빠졌다. 에넥스는 지난 해부터 부진했다.
지난 해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73.6% 감소했다. 주택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주방가구를 주력으로 하는 에넥스의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에넥스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분양·입주 물량 감소도 있지만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타격도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적으로도 유통망을 확대하고, 생산능력 향상을 위한 설비투자를 진행해 비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에넥스는 올 하반기 내실을 다지며 '실리 경영'에 초점 맞춘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에넥스는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새롭게 정비해 1인 가구 등 '틈새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오프라인에서는 지역 공백 상권을 공략한다. 또 업계 최초로 출시한 커스터마이징 주방 '키친팔레트시리즈', 물로 만든 도료 '워터본' 등 친환경 가구 등 차별화 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에넥스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 및 온라인 소비 증가 추세에 따라 온라인 쇼핑몰에서 다양한 품목 출시와 서비스 향상 등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해 4월 신세계에 인수된 까사미아는 올해 어닝쇼크를 감수하고라도 대규모 출점에 나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까사미아는 2·4분기 영업손실 3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4분기 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1년새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이다. 이 기간 매출액은 250억원으로 전년 동기 311억원보다 20% 하락했다. 까사미아는 올 1·4분기에는 매출 273억원, 영업손실 14억원을 기록했다. 까사미아는 5개 매장을 신규 오픈하는 등 관련 비용 증가와 주택거래량 부진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 등으로 비용이 발생했다.

하지만 까사미아는 올해 출점에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신세계 인수 이후 사업 확장 투자로 일시적인 영업손실이 발생했다"며 "올해 상반기 세종점 등 4개 매장을 개점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유통망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무가구 전문 기업 퍼시스도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소폭 감소했다. 상반기 매출은 1551억원으로 전년동기 1594억원에 미치지 못했고 영업이익도 116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153억원보다 낮아졌다.

다만 분기 실적은 개선세다.
지난 1·4분기 별도기준 매출 791억원, 영업이익 45억원을 기록하며 부진했던 퍼시스는 2·4분기 매출 759억원으로 전년동기 733억원 대비 소폭 상승했다. 영업이익도 71억원으로 전년 동기 59억원보다 20% 많아졌다.
퍼시스 관계자는 "사무 환경과 공간 솔루션을 꾸준히 홍보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전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