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中관세로 美가계 年1000달러 부담"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21 17:13

수정 2019.08.21 17:13

대기업 보다 중기가 충격 클듯
트럼프 감세 효과도 상쇄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제품 관세가 미 가계에 연간 1000달러 부담을 지우게 될 것이라고 JP모간이 우려했다. 지금까지 2차례에 걸쳐 주로 중간재와 부품에 매겨진 관세만으로도 이미 가계에 연간 600달러 비용부담이 증가했고, 여기에 9월 예정, 또 12월로 연기된 관세가 실행되면 연간 400달러 추가 비용부담이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이다.

JP모간은 또 미 생산과 고용의 절반을 담당하는 중소기업들은 대기업들과 달리 관세 충격을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이들이 심각한 타격을 받으면서 미 경제에도 충격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20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JP모간은 16일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보고서에서 이같이 경고했다. 지금까지 관세에 따른 가계 부담이 연간 600달러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3000억달러 중국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가 실행되면 연간 1000달러 부담이 가계에 돌아간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JP모간 주식전략가 두브라브코 라코스-부자스는 보고서에서 관세는 "2020년 선거를 앞둔 미 소비자 또는 유권자들의 호주머니에 심각한" 충격을 주게 될 것이라면서 트럼프의 감세 효과도 관세 부작용으로 대부분 상쇄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직 소비는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상최저 수준의 실업률을 바탕으로 7월 소매매출이 시장 전망을 웃도는 높은 증가세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흐름은 안좋다. 이달초 무역전쟁 심화 속에 소비자심리 지수가 급락하며 7개월만에 최저수준으로 추락했고,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무역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을 약화시키기 위해 금리인하에 나서야 했다.

기업순익도 이미 무역전쟁의 충격을 받고 있다. JP모간은 9월 1일 추가 관세가 매겨질 경우를 상정해 내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순익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아울러 12월 15일로 연기된 관세가 강행되면 실적은 더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충격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됐다.

JP모간은 중소기업들은 비용상승분을 소비자와 공급자에 전가하기가 쉽지 않아 '심각한 역풍'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 충격이 미 경제 전체로 전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라코스-부자스는 의도하지 않은 관세의 실적악화 영향은 중소기업들이 관세충격을 버티기 위해 일자리를 줄이게 되면 "훨씬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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