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아시아나항공 매각 방식따라 테마주 요동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21 17:57

수정 2019.08.21 17:57

분리매각 옵션 거론되자 에어부산 3거래일 연속 상승
유력 인수후보 애경그룹 상장 계열사 주가도 치솟아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둘러싸고 테마장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애경그룹 이외에 GS그룹이 새로운 후보로 떠오르고, 분리매각이 옵션으로 거론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아시아나항공은 전 거래일보다 1.09% 오른 5570원에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 19일 장중 25.81%까지 치솟았다가 10.89%로 마감하는 등 변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20일에도 장중 8.18%의 고점을 기록한 후 0.18%로 거래를 마쳐 상승분을 반납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최대주주(지분율 44.17%)인 에어부산의 주가도 이날 장중 6.48%까지 오르는 등 최근 3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연출했다.
지난 19일에는 26.41%로 상한가에 근접하기도 했다. 지난 19일 장중 26%까지 올랐던 아시아나IDT의 주가는 20일 장중 7.19%의 상승 고점을 기록한 후 1.20% 하락(종가 기준)으로 돌아섰고, 이날도 1.21% 내린 채 장을 마쳤다.

이 밖에 애경그룹이 GS그룹에 공동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애경유화가 이날 장중 10% 가까이 급등했고, 애경산업(6.12%)과 제주항공(2.32%), AK홀딩스(0.70%) 등 애경그룹 계열 상장사들이 줄줄이 올랐다.

앞서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지난달 25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입찰공고를 냈다. 다음달 초 예비입찰을 거쳐 11월 내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에어서울를 함께 매각하는 '통매각' 방식과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각기 다른 주체에 매각하는 '분리매각' 허용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관련 기업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는 9~10월에 구체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주가는 잠재적인 인수후보보다 분리매각 가능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준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사들의 2·4분기 실적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아시아나항공과 6개 자회사 일괄매각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분리매각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각주체들은 여전히 일괄매각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인수후보들이 점검할 부분은 항공산업 전반의 성장률 하락이 예상된다는 점과 함께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 외에도 노후 항공기 교체를 위한 추가적인 투자가 필수적이고,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발생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점"이라며 "정상화에 성공할 경우 꾸준한 영업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은 인수효과로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