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안성 벤츠부품물류센터, 특수지게차 센서로 작동… 1.8m 통로서 부품 입출고[현장르포]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21 18:16

수정 2019.08.21 20:05

350억 추가 투입해 외형 확장..모바일 워킹 스테이션 도입해 업무 효율 30% 이상 끌어올려
안성 벤츠부품물류센터 내 1.8m의 통로에서 특수지게차가 부품을 적재선반까지 자동운반하고 있다.
안성 벤츠부품물류센터 내 1.8m의 통로에서 특수지게차가 부품을 적재선반까지 자동운반하고 있다.
【 안성(경기)=성초롱 기자】 메르세데스 벤츠가 지난 20일 증축 개소한 부품물류센터 내 2번 창고. 삼방향 지게차에 올라탄 직원이 모니터에 부품 코드를 입력하자 지게차가 곡선을 그리며 순식간에 12.5m 높이의 선반에 도착했다. 포크에 실린 부품 박스를 정해진 선반에 자동으로 내려놓은 지게차는 또 다른 짐을 포크에 싣고 1.8m에 불과한 선반 사이를 쉴새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벤츠 부품물류센터 2번 창고는 벤츠가 350억원을 추가 투입해 이날 공식 개소한 공간이다. 기존 1만7800㎡였던 이 센터는 1년 만에 축구장 4개 가량을 붙여놓은 2배 규모(3만500㎡)로 확장됐다.


새롭게 마련된 2번 창고의 선반 높이는 기존 1번 창고의 8m에서 12.5m까지 늘어났다. 이에 따라 보관할 수 있는 부품 종류는 기존 2만8000여종에서 5만여종으로 대폭 확대됐다.

벤츠 부품물류센터는 외형적 확장뿐 아니라 최신 장비 도입으로 작업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업무 효율성을 끌어올렸다. 적재 선반 간 통로를 기존 3m에서 1.8m로 줄이고, 대신 센서로 작동되는 특수지게차를 사용해 한정된 공간에 가장 많은 부품을 저장할 수 있는 VNA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재호 벤츠코리아 부품팀 부장은 "센서를 통해 좁은 공간에서 부품 입·출고 과정에서의 지게차의 움직임을 시스템화했다"며 "특히 직각 운동이 아닌 대각선 이동으로 최소거리로 움직일 수 있어 작업 효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작업자의 업무 동선을 고려한 모바일 워킹 스테이션으로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기도 했다. 작업자의 PC와 프린터 등이 탑재돼 이동하면서 작업이 가능한 이 워킹 스테이션 도입으로 업무 효율이 30% 이상 증대됐다는 것이 벤츠 측의 설명이다.
이렇게 보관된 부품들 가운데 매일 4만개의 부품이 50개 트럭으로 전국 89개의 지점으로 배송된다. 때문에 부품물류센터의 체계적인 관리 및 공급 시스템은 자동차 회사의 애프터 서비스 만족도와도 직결된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은 "벤츠가 최우선으로 생각해온 것은 고객 서비스 만족도"라며 "빠른 수리를 위해 빠르게 부품 공급되야 한다는 측면에서 물류창고 시스템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