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내 아들은 학원에서 재수…나는 나쁜 아빠인가" 부산대 교수의 하소연

윤홍집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21 21:25

수정 2019.08.21 22:08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당신도 교수인데 아들에게 논문 제1저자 스펙을 만들어줬다면 아들이 지금처럼 재수하고 있지 않을 텐데… (당신은) 아빠도 아니다."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이 고려대 부정 입학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한 부산대 교수가 이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는 글을 올렸다.

부산대 대기환경과학과 김재환 교수는 21일 홈페이지 게시판에 '조국 교수 딸 스토리를 접하면서'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어제 조국 교수의 딸이 고교 시절 2주 인턴으로 한국 병리학 저널에 제1 저자로 논문을 게재했고 이를 이용해 고려대 수시전형에 합격했다는 보도를 보고 아내가 이 같은 말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 한 학원에서 재수하는 아들에게 난 나쁜 아빠인가"라고 되물었다.
조 후보자의 딸이 고교 시절 의학 논문 제1 저자가 된 것에 빗대어 표현한 것.

21일 부산대 교수가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글 사진=부산대 홈페이지 캡처
21일 부산대 교수가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글 사진=부산대 홈페이지 캡처

김 교수는 "더 당황스러운 것은 부산대 의전원 학생인 조 후보자 딸이 유급을 2번 하고 학점이 1.13이라는 것"이라며 "이 정도 성적을 거둔 학생이 부산대 의전원에 입학할 수 있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교 당국은 조 후보자 딸이 의전원에 입학할 당시 성적을 공개하고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입학 사정이 공정하게 진행됐는지를 조사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국민의 눈이 부산대를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제기된 의문점을 소상히 밝혀달라"고 덧붙였다.

#조국 #조국딸 #부산대 #고려대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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